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 지하 마왕과 한량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5
황석영 지음, 홍원표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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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마왕과 한량>은 유쾌하고 극적이면서 결말까지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보통 남자주인공-여주인공이 나오면 각고의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고 혼인을 하는데요- 이번 민담은 그 ‘혼인’의 과정이 참 재미납니다. 여느 민담처럼 뿅!하고 만나서 두 사람이 사랑하는게 아니라, 아주 우연히 만나 서로 힘을 합쳐 도움을 주고 나누었고, 후에 어른이 두 사람을 짝지워줍니다.

<지하 마왕과 한량>을 읽다가 문득 옛날 전래동화 중 <공주를 납치한 괴물>, <큰새와 공주>같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책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보통 전개가 다음과 같습니다.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의 큰새 또는 괴물이 밤이면 마을에 나타나 아름다운 아가씨들만 잡아갑니다. 급기야 그 나라의 공주들을 납치합니다. 왕은 공주를 데려오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린다고 합니다. 용감한 장군이 지하 소굴로 내려가 기지를 발휘해 공주들과 사람들을 데려오고 이 과정에서 욕심쟁이 신하가 장군의 공을 가로채기 위해서 장군이 지하세계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러나 장군이 다시 돌아와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하는 벌을 받고, 장군은 가장 아름답고 총명한 셋째딸과 혼인하고 큰 벼슬까지 받습니다.

▪️“한량”이라고 하면 우리는 놀고먹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한량은 무과를 준비하던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 한량이 무과를 “준비하면”이다보니 일정한 직책이나 업무가 없이 놀고 먹던 말단 양반 계층이란 의미로도 쓰였고 후에 뒤의 의미만 전해진것이죠. 책 덕분에 원래 <한량>의 유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는 사람을 보면 참 멋지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괴물에게 죽을 수도 있는데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용기를 낸 한량이 참 멋지다”고 합니다. 민담 속 한량처럼 목숨을 각오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작은 지혜와 용기로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돕는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의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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