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팬터지(fantasy)의 세계


1. 팬터지란 무엇인가?


“팬터지는 추상의 세계에서 생명을 창조하는 힘이다”(릴리언 스미드).

팬터지의 세계는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이면서 또한 눈에 보여야하며, 한 세계로서 창조되어야 한다. 김요섭에 의하면, 팬터지가 상징과 은유와 꿈의 3대 요소를 바탕으로 창조되는 가시적(可視的) 비현실의 세계이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논리와 질서가 있다.

이상현에 의하면, “어린이들의 세계에 있어 팬터지는 무한한 공상이나 끝없는 즐거움으로 어린이들의 현실에 새로운 꿈을 심어 주고, 그들의 세계를 스스로의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하는 힘과 신비와 창의력을 길러 주게 된다”(이상현. 아동문학강의, 76쪽). 그에 따르면, “동화에 있어서 팬터지의 우주는 어린이들에게 또 하나의 자기 세계를 그리게 하고 자기 우주를 새롭게 소유할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능력과도 연결지어지게 되는 것이다.”


2. 꿈과 상상력

“꿈과 상상력은 팬터지의 세계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이자 방법론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이 팬터지에 있어서 달걀의 노른자위에 비교할 수 있다면, 상상력은 그 달걀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통할 수 있다.”

작가는 상상력에 의해 자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가치로써 그 자연의 공간이나 존재들을 새롭게 탄생시키며, 새로운 변화를 꿈으로써 재조명하거나 재설정한다.

팬터지가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밝고, 아름답고, 즐겁고 모험적인 꿈이 동반되어야 한다(이상현. 아동문학강의, 77쪽). 개인적인 꿈은 개인적인 팬터지를 생성해낼 수 있고, 거대한 민족적 운명은 민족적인 팬터지를 창조해낼 수 있다.


3. 팬터지의 힘

김요섭에 따르면, 팬터지는 속박 당하고 있는 현실 속의 인간이나 어린이들을 그 굴레로부터 해방시켜 무한한 기쁨과 꿈의 세계, 자유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문학으로써 만들어 준 이 상상의 구름다리를 건너다니며 꿈을 맛보고, 즐거움을 누리며 자란다(아동문학강의, 78쪽).

팬터지는 물론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어린이들만의 우주는 아니다. 문학에 있어서 팬터지는 어른들이나 어린이들 모두가 즐겁게 소유할 수 있는 ‘기쁨의 공동구역’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른들은 팬터지를 자칫 현실도피적으로 생각하여 외면하곤 한다.

팬터지는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삶과 생각과 생활에 직접 간접으로 결부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새로운 세계에의 꿈, 삶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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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동화를 좋아하는 것은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이들도 불안, 압박, 원망, 요구 등의 의식/무의식적 심리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동화는 그들의 의식/무의식에 작용하여 심리만족의 효과를 낸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동화는 마음의 꽃밭이다. 동화는 그들로하여금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해 준다. 그리고 동화는 고상한 생각과 사상을 아이들 눈높이로 전달한다. 또한 동화는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장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어린이가 동화 하나를 듣는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하나의 승리, 하나의 보물을 얻는 일이다”(프뢰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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