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진딧물을 혼자 먹어보겠노라고 시비를 걸기 시작한 지르퉁한(=grouchy) 무당벌레. 첫 싸움상대인 친절한 무당벌레에게 이길 자신이 없는지, "내 상대가 되지 않아"라며 좀 더 큰 싸움상대를 찾아나섭니다.
말벌, 사슴벌레, 사마귀, 참새 ... 고래에 이르기까지, 하루종일 싸움을 걸어보지만 모두 싸울 상대가 안 됩니다. 말벌의 침, 사슴벌레의 집게, 참새의 부리, ... 이런 것들 때문에 말이지요.
결국 고래의 꼬리에 엊어맞고 제자리로 돌아온 무당벌레. 하루종일 굶었으니 얼마나 배가 고프겠어요?
친절한 무당벌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진딧물을 나누어 먹을 수 밖에요 ^^
"함께 나눈다"는 것의 의미와 "고맙다"고 인사할 줄 아는 미덕에 대해 '유머'를 담아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용이의 독후감 중 한 문장.
"참, The Tiny Seed 에 나온 '작은 것이 더 소중하다'를 '작은 것도 고맙다고 해야 더 소중하다'로 바꾸어야겠다."
* 무당벌레가 이동하는 데 따라 시간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시계를 한 편에 표시하고, 시비를 거는 상대들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책장의 크기를 달리하여 보여주고 있어 시각적인 효과가 큽니다. 고래 꼬리를 덮을 때쯤이면 정말 무당벌레가 '철썩'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며놓았고요.
* CD에 들어있는 챈트도 즐겁습니다. 챈트가 길어서 끝까지 따라부르려면 약간 힘이 들지만요.
2007. 10. 3. 용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