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꽃바구니를 해드릴까 생각했었다. 생일선물과 함께.

항상 '실용적'인 것으로 엄마 선물을 해드렸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엄마도 여잔데...', '우리 엄마도 예쁜 거 좋아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꽃바구니 대신 리스를 해드렸다.

편백나무 숲도, 삼나무 숲도 좋아하시니 편백과 삼나무가 들어간 리스로 ...

별처럼(포인세티아처럼) 빨간 장식이 들어간 리스.

 

한밤중에 리스를 가지고 가 벽에 걸어드리는데, 엄마가 한참을 바라보신다.

"정말 예쁘다"며, "정말 좋다"며.

 

내가 무엇을 해드렸어도 예쁘다고 좋다고 하셨을 우리 엄마.

진심으로 좋아하시는 것 같아 기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 켠이 아렸다.

 

엄마를 꼭 안아드렸다. "생일 축하해요, 엄마"라고 소리내어 말하고,

'엄마, 오래오래, 지금보다 조금 더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라고 기원하며.

 

 

 

 

 

지난 토요일, 온 가족이 다함께 '백건우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백건우 연주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 싶다"시던 어머님의 바램이 있어...

 

음악당에서 보고 듣는 연주는 음반으로 듣는 것과는 다르다며 기뻐하신다.

공연 다음날은 공연장에서 산 음반을 들으며 다시 음악회에 대해 말씀하시고... 다행이다.

 

'어머님,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근사하게 차려입고 공연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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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12-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께 행복을 선물해 드렸어요. 아름다워요.^^

bookJourney 2011-12-20 21:18   좋아요 0 | URL
^______^

하이드 2011-12-1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정신차리고 보니, 벌써 네시라.. 아침부터 네시까지는 어디로.. 하며, 망연자실, 투덜거리러 이제야 알라딘 들어왔는데, 아.. 피곤과 고됨과 망연이 씻은듯이 사라지고, 막 기쁘면서, 드디어 배도 고프고, 이제 오늘의 첫 식사를 드디어 해보자.는 으쌰으쌰한 맘이 들었어요. ^^

bookJourney 2011-12-20 21:20   좋아요 0 | URL
바쁘게 움직일 수 있는 때가 좋은 때~.
하이드님 글이랑 사진 보면 저도 막 으쌰으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끼니 거르지 말고 제때 드세요.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