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꽃바구니를 해드릴까 생각했었다. 생일선물과 함께.
항상 '실용적'인 것으로 엄마 선물을 해드렸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엄마도 여잔데...', '우리 엄마도 예쁜 거 좋아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꽃바구니 대신 리스를 해드렸다.
편백나무 숲도, 삼나무 숲도 좋아하시니 편백과 삼나무가 들어간 리스로 ...
별처럼(포인세티아처럼) 빨간 장식이 들어간 리스.
한밤중에 리스를 가지고 가 벽에 걸어드리는데, 엄마가 한참을 바라보신다.
"정말 예쁘다"며, "정말 좋다"며.
내가 무엇을 해드렸어도 예쁘다고 좋다고 하셨을 우리 엄마.
진심으로 좋아하시는 것 같아 기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 켠이 아렸다.
엄마를 꼭 안아드렸다. "생일 축하해요, 엄마"라고 소리내어 말하고,
'엄마, 오래오래, 지금보다 조금 더 건강하게 계셔야 해요.'라고 기원하며.
지난 토요일, 온 가족이 다함께 '백건우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백건우 연주회가 있으면 꼭 가보고 싶다"시던 어머님의 바램이 있어...
음악당에서 보고 듣는 연주는 음반으로 듣는 것과는 다르다며 기뻐하신다.
공연 다음날은 공연장에서 산 음반을 들으며 다시 음악회에 대해 말씀하시고... 다행이다.
'어머님,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근사하게 차려입고 공연 보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