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어린이 책잔치에 갔다가 보림출판사 사옥의 홍성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최병관 DMZ 사진전 - 울지마, 꽃들아>>를 보았다.
사진가이며 시인인 최병관 작가가 2년 동안 비무장지대를 오가며 찍은 사진들이란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사진을 보는 순간 천 마디 말을 들은 것보다 더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예쁜 모습도 그저 예쁘다고만 말할 수 없고, 멋지게 잡은 구도의 사진도 그저 멋지다고만 말할 수 없는 ...
'사진 한 장으로도 이렇게 평화와 생명을 이야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각 사진 옆에 짧은 글귀들이 적혀있다. 글까지 읽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
그 아픔이 오래 남아있어서일까? 사진전의 이름도, 책의 제목도 <<울지마, 꽃들아>>인데, 페이퍼의 제목을 나도 모르게 '꽃들아, 미안해'라고 쓰다가 지웠다.
책 제목을 잊지 않기 위해 적어왔다. 용이는 "도서관에 구입 신청해야지."라며 적어오고, 나는 보관함에 담아두기 위해 적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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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와는 다른 이유로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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