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상과 과학을 연결하여 생각(?)하게 된 데는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에게 받은 영향이 있습니다. 물상 담당이셨던 그 분은, 중간중간 예를 들어주실 때 꼭 일상생활에서의 예를 잘 들어주셨습니다. 예를 들자면, 공기의 압력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가마솥이나 압력밥솥에서 밥이 잘 되는 이유, 산 위에서 밥을 지으면 대개 밥이 설게 되는데 코펠 위에 돌을 한 개 얹어놓으면 밥이 잘 되는 이유, 압력밥솥에서 밥을 한 후 뚜껑을 열기 전에 김을 빼야 하는 이유 등을 예로 들어주셨습니다.  

"'나는 좋은 데 시집 가서 살림만 하고 살거니까, 과학 공부 필요없다'고 말하면 안된다. 살림을 잘하는 데도 과학상식이 필수다."라면서 말이지요. ^^;   

그 때 배웠던 원리들은 기억 못하는 것도 많겠지만, 과학과 생활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 일상 속에도 많은 과학 원리가 숨어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훗날 과학자가 될지, 아니면 전혀 관계없는 다른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 지금은 과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 과학을 어려운 과목으로, 아니면 과학은 별세상 이야기로 여기지 않고 생활 속에서 과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과학'이라고 분리하지 않고도 과학의 원리들이 자연스럽게 체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 바램으로 모아본 과학실험책들이에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아이가 과학을 좋아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진 부모님들을 위한 책, '온몸으로' 과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책들입니다.   

 

 

 

 

 

 


▲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실험을 해보고, 생각하고, 움직여 보면서 과학의 원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 <<대단한 과학>> 시리즈.  

책 두께에 비해 오밀조밀 많은 실험이 수록되어 있고, 아이들이 보기 좋게 천연색의 그림과 친절한(그러나 양에 압도되지 않을 정도의 분량으로 ^^)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실험을 하지 않고 그냥 설명책으로 보기에도 즐거운 책이라, 아이가 즐겨보는 책 중 하나입니다. 

◀ 충청북도 사서 선생님들이 권해주신 5학년 권장도서 중 하나, <<재미있고 신나는 Magic 과학 실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주제, 교과서와도 연결되어 낯설지 않은 주제의 실험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DK의 책이 떠오르는 천연색의 사진에, 아이들 눈높이의 설명, (수록된 사진과 깔끔한 편집, 풍부한 내용에 비해) 저렴한 가격~.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첫째 아이의 학급문고로 보냈더니, 반아이들과의 과학 계발 활동에서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비룡소에서 나온  <<~ 실험실>>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부터 혼자서 볼 수 있을만큼 쉽게 나온 실험책.  아이가 눈으로 충분히 즐긴 후에 한두 가지씩 골라서 실험을 해보기에 좋을 구성입니다.

◀ <<과학이 보인다 : 나의 특별한 실험책>>도 아이 혼자서 보기에 좋은 실험책. 이 책은 흑백의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실험실' 시리즈 같은 책을 보면서 실험에 재미를 붙인 후에 보면 좋을 책입니다.

 
 
 

 

 

 

 


   

  

 

 

 

 
◀ 엄마, 아빠와 함께 실험을 하는 경우에 특히 좋은 책, <<미술활동을 통한 유아과학교육>>, <<과학실험 대백과>>.  

(개인적인 견해로는) 과학실험책의 결정판이라고 할만한 책들입니다.  

다른 실험책들을 보면서 뭔가 '더' 알고 싶은 아이들이나 엄마,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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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1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중학교 2학년때 물상 선생님께서도 그러셨어요.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설명을 해주셔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셨었지요.
책세상님 이런 페이퍼 안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잘 보고 참고로 하겠습니다. 안그래도 며칠 전에 책세상님 서재에서 보고 과학상자 구입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어요.

bookJourney 2009-04-19 22:00   좋아요 0 | URL
아, hnine님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과학책은 저보다 hnine님께서 훨씬 더 잘 아실텐데요 ... ^^*
이 페이퍼를 쓰겠다고 마음 먹은 건 꽤 오래 전인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서야 올렸어요. (원래 쓰려고 했던 얘기를 제대도 못 썼지요. ^^;)
hnine님과 다린이의 과학실험 후기를 기대할게요~~

마노아 2009-04-2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훌륭한 선생님이 훌륭한 제자를 만들어내는군요. 엄마와 아이의 관계도 그런 것 같아요. 좋은 추천목록입니다.^^

bookJourney 2009-04-23 19:46   좋아요 0 | URL
훌륭한 선생님은 맞는데, 훌륭한 제자인지는 ... ^^;
좋은 엄마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매일매일 반성할 일만 가득해요. ^^

순오기 2009-04-2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몸으로 배우는 과학, 나하곤 거리가 먼 듯해요.ㅜㅜ
우리 애들도 지식으로 아는 과학도 약한 듯.
과학의 날 골든벨 나가면 만날 순위 아래 4등으로 땡~~~ㅜㅜ

bookJourney 2009-04-24 20:24   좋아요 0 | URL
ㅋㅋ 대신 순오기님이랑 3남매는 글을 너무 잘 쓰잖아요. 저는 그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