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봉 초콜릿의 비밀 ㅣ 미래의 고전 3
정은숙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2월
평점 :
아이들(이런 표현을 쓰면, 홍주와 완식은 싫어하겠지만, 아이는 아이 ^^)이 주인공이 되어 납치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 <<봉봉 초콜릿의 비밀>>. 잘 만든 추리소설들은 어느 것이나 늘 재미있지만, 이 소설은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우선, 우리의 주인공 설홍주와 그 주변 인물들 때문에 웃으며 읽을 수 있었다. 특별하게 천재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거나 다른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전혀 없는 홍주. 어려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고 그 꿈을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한다는 점, 위험한 줄 알면서도 옳은 일이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단계라고 생각하면서 덤비는 점을 뺀다면 우리 이웃집에서 볼 수 있는 10대 소녀~. 큰 꿈도 없고 덤벙대기 일쑤이지만 친구를 위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심성이 착한 아이, 완식. 때로는 잘난 척도 하고 동생들(이웃 동생 홍주까지~)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속내로는 동생들을 챙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아이 완규(몇 살 더 먹은 아이답게 논리적이긴 하지 ^^;). 거기에 미행을 한다고 나름대로 챙겨입는 설경사와 최순경.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 때로는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 묘한 매력을 내며 조화를 이루어, 읽는 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여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건 진행.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면서도, 잔인한 장면 없이, 사건이 생겼다가 해결되는 과정은,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에도 마음의 짐을 크게 남기지 않았다.
더구나 (이 책을 주로 읽을 독자와 같은 나이일) 홍주와 완식이 사건을 푸는 데 조력자가 아니라 주인공이니,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어디, 이런 추리소설 더 없어요?'를 속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 아이는 10번도 넘게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독서록에 이런 구절도 남기면서 ...
|
|
|
|
이 책에서는 해피엔딩이지만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잡히지 않고 미궁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럴 때 홍주 같은 야무진 아이가 나와 사건을 해결한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