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언제나 일만 하는 우리 어머니
오늘은 주무셔요,
바람 없는 한낮에 마룻바닥에
코끝에 땀이 송송 더우신가봐
부채질 해드릴까 그러다 잠 깨실라
우리 엄만 언제나 일만 하는 엄만데
오늘 보니 참 예뻐요, 우리 엄마도
콧잔등에 잔주름 그도 예뻐요
부채질 가만가만 해 드립니다
개나리
개나리꽃 들여다 보면 눈이 부시네
노란 빛이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
잔등에 후끈후끈 땀이 배인다
아가, 아가, 내려라 꽃 따줄게
아빠가 가실 적엔 눈이 왔는데
보국대 보국대 언제 마치나
오늘은 오시는가 기다리면서
정거장 울타리에 꽃만 꺾었다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 >>(백창우 엮음, 굴렁쇠아이들 노래)에 실린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