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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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 미카 ㅣ 어른을 위한 동화 13
안도현 글, 최성환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사라지는 것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도 싫지만, 사라지는 것들을 한없이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도 그리 달갑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아이는 냉큼 책을 읽고는 산책길에서 내내 미카 이야기를 했다. 미카가 한 말, 할아버지가 한 이야기, 바다가 인간에 대해 한 말, 정말 미카가 새 경의선에서 달릴 수 있을까 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남긴 독후감 ... 아이의 글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답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초등 4, 용이 독후감]
미카는 디젤기관차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최신식 기관차이면서 특급 열차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와 완전히 대체되고 나서는 귀신이 나올 것 같더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고철로 팔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러나 미카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성급하고 새로운 것만 바라보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하였다.
기관사 아저씨는 미카가 새로 고쳐질 경의선을 달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미카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레일이 다르기 때문에 못 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디젤기관차가 오기 전에 기차가 하는 일을 한 점이 소중하기 때문에 이름이나 겉모양이 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카를 재연한 것을 곡성 기차마을에서 보았는데 실제 미카는 철도박물관에 있다. 나는 철도박물관에서 실제 미카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