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해져 있는 공부나 숙제가 아니라면, 날 위해 하는 공부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 공부가 아니라 남이 하는 공부는 늘 더 재미있어 보인다. 심지어는 내 공부는 손 놓은 채 아이의 공부에 내가 더 열을 올리며 재미있어 하니, 이런 성격도 문제라면 문제인 셈.

얼마 전 아이의 책을 보다가 찾아낸 문제, "유수대에 구불구불한 물의 흔적과 선상지 모양이 생기게 하려면 유수대의 경사와 물의 세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 ... 음,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느리게 흐르면 되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말이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도 ...)

그러다 강의 흐름, 퇴적, 풍화 이런 것들은 지질보다는 '자연지리'의 영역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관련되는 책 중 '쉬운' 책들을 몇 가지 찾았다. 찾아낸 책 중 아이의 숙제와 때마침 이어지는 질문에 힘입어 산 책들~

내가 찾은 자연지리 책 중에서는 제일(?) 쉬운 책.
자연지리 쪽 용어에 한자어가 많아 문외한인 내가 단숨에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 다행히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 재미삼아 한두 장씩 읽어보거나, 필요한 부분만 순서를  바꿔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여름방학 연구과제(?)로 '강'에 대해서 정리를 하던 용이가, 포트홀, 하안 단구, 건설사면, 범람원 같은 사진을 보며 반색을 하고는, 열심히 스캔을 하여 보고서에 붙였다. ^^

지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한국 지형을 중심으로 한 자연지리 책. 지리에 대한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지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 나름대로 쉽게 쓰려고 노력한 책이라 고등학생(?)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자연지리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팍팍할 수도 있겠다. <<Let's go 지리여행>>으로 먼저 워밍업을 하고 난 후 보면 좋을 듯~.

"엄마, 협곡이 물 때문에 생기는 게 맞죠?", "물이 어떻게 해서 협곡을 만드는데요?"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줄 답이 이 책에 들어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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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8-25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 초등학생 맞죠? 근데 무슨 문제가 저렇게 어려워요? 유수대, 선상지? 꿱!
아이들이 저런걸 조사한다구요? 에고 큰일났다 예린이 더 크면 저걸 어떻게 설명할지말예요. ㅠ.ㅠ 한국지형산책은 저도 찜만 해놓고 아직 못보고 있는 책인데 빨리 봐야겠어요. ^^

bookJourney 2008-08-26 00:49   좋아요 0 | URL
가끔 나오는 어려운 문제에요. 사실 기본원리를 알면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겠건만, 원리를 모른 채 문제를 위한 문제 풀이를 하게 되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유수대는 교과서에도 나오고요, 선상지나 협곡 같은 말은 아이들이 즐겨보는 과학 책에도 나와요. 깊이 있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요.

bookJourney 2008-08-26 01:03   좋아요 0 | URL
님이야말로 잘 알려주실텐데 뭐가 걱정이세요~ 저처럼 선무당이 무섭지요 ... ^^;
'지리여행'은 그야말로 자연지리에 충실한 책이고, '한국지형산책'은 한국 지형에 대한 지리, 지질학적 이야기를 기본으로 인문지리(?), 환경, 문화, 역사~ 이야기까지도 하고 있어요.
'한국지형산책'은 님께 땡스투를 눌러놓고는 오프라인으로 샀지 뭐에요. --;

최상철 2008-08-2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구과제로 강에 대한 연구를 한 것이군요~ 아주 멋진 연구 과제가 되었겠습니다. 우리집 녀석 아직도 주제조차 정하고 있지 않는데, 용이는 마음이 홀가분 하겠어요~ 아주 멋진 주제로 탐구과제가 근사하게 완료된 것 같아서요~
지리에 대한 다양한 책 접해줘야하는데 참고 하겠습니다~ 저는 같이 들여다보고, 공부 하지 않고는 매번 아이 혼자 이해 가능한 아주 쉬운 눈높이 책 위주로만 선택했던 것이 조금 반성됩니다~ ^^;;

bookJourney 2008-08-26 00:54   좋아요 0 | URL
4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 끝 부분에 '강과 바다'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 걸 보고, '강'에 대해 조사보고서를 쓰기로 했었답니다. 개학 직전에서야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숙제를 했어요. ^^;
상철이는 평상 시 읽었던 책만으로도 충분히 숙제를 할 것 같은걸요~

bookJourney 2008-08-26 01:59   좋아요 0 | URL
저도 '눈높이 책을 찾아 던져준다'가 기본 방침인데, 이번에는 그렇게만 할 수가 없었어요. 자연지리를 폭넓게 다룬 어린이/청소년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요.
위의 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서 읽는다면 그렇게 어렵지만도 않을 것 같아요. ^^

순오기 2008-08-2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고난 문과생 우리 식구들은 지리도 수학 못지 않게 기피하는 과목이에요.ㅜㅜ
우리 애들 왈 '저 어려운 수학이나 지리를 배워서 어디에 써 먹지?' 이런 답니다.ㅎㅎ
방학탐구과제가 있는 초등학교때가 그래도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관심분야를 찾아서 깊이있게 공부할 수도 있고...체계적으로 공부하면 별로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군요.

bookJourney 2008-08-26 01:21   좋아요 0 | URL
음, 지리는 (저 같은) 이과생들이 기피하는 과목 아니에요? ^^
이번에 책을 찾으면서 새삼 느낀 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문화, 역사가 자연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 책들은 찬찬히 시간을 두고 읽어볼까 해요. (한 번에 읽어내기에는 기초 지식이 워낙 짧아서요. ^^;)
'한국지형산책'은 성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지형, 지질 이야기가 많아 보였는데 뒷쪽을 보니 지형과 이어지는 역사, 환경 이야기도 제법 많더라구요~ ^^

순오기 2008-08-31 03:52   좋아요 0 | URL
한국 지형 산책, 검색 들어갑니다~~ 고등학교에서 교재로 무슨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배우는 게 달라지니까...중3인데 공부와 담쌓고 있는 녀석이라 진로가 걱정돼요.ㅎㅎㅎ

bookJourney 2008-08-31 06:24   좋아요 0 | URL
참, 그렇군요. 고등학교 때는 과목을 달리할 수 있으니까 .... (사실, 저도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안 배웠어요. ^^;) 성주는 엄마와 누나에게서 보고 배운 게 있으니, 어느 순간 숨은 저력이 나타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