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중간고사를 쳤을 때의 일이다.
시험을 치고 와서는 자신이 수학 과목에서 두 문제를 틀린 것 같다고, 그 중 한 문제는 실수였다며 속상해 했다.
그러더니 그 다음 날 오후에 하는 말이, "선생님께서 채점을 해주셨는데 틀린 문제 한 문제를 맞는 것으로 하셨어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라고 내 질문에 아이가 하는 말 ...
"어떻게 하긴요? 선생님께 말씀 드려서 다시 틀린 것으로 했지요."란다.
"그리고는 종례 시간에 반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셨어요." 라는 말도 덧붙이며 ...
그 우직함이 마음에 들고 대견스러워서 몇 번씩 칭찬을 해주고, 시험 점수에 관계없이 맛난 것을 사주었다.
마음 속으로는 정직을 높이 평가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리고,
점수보다 정직함의 중요성을 알고 몸으로 실천한 아이에게도 감사하면서 ...
그리고, 오래오래 잊지 않도록 기록을 남긴다.
"내가 생각하는 정직이란, 선생님께서 내가 틀린 문제를 맞다고 채점하셨을 때 선생님께 '저, 이 문제는 틀린 건데요.'라고 말씀 드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