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를 위해 영단어 책 두 권을 샀다.
<<스텐퍼드 영단어 B단계>> 중 1, 2권.
A단계는 파닉스인 것 같으니 건너뛰고~
정리하는 셈치고 한 번씩은 봐야할 것 같으니, B단계부터 시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소리 듣고, 그림이나 게임, 퍼즐 식으로 된 문제 풀면서 정리하고~ 무엇보다 매일 하라고 하는 분량이 많지 않으니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머리 식히는 용도로 쉬며 놀며 해도 좋을 듯~
사실 단어에 사용 예까지 함께 들어있는 점에서는 <<우선순위 영단어>>가 더 마음에 들었으나,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쉽고 만만해 보이는 책을 산 것인데 ... 알려주고자 하는 단어를 그림과 함께 표시할 뿐, 그 단어가 문장이나 구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예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엄마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으니 "이거 너무 쉽고 재미있어요"라는 아이의 말로 위안~
그런데, 이 책을 본 우리 집 둘째 아이의 반응,
"엄마, 나도 공부할래요. 오빠랑 똑같이 이 책 사주세요~"
에고, 둘째 아이가 영어 단어를 알 리 없고, 같은 책을 준다 한들 소용도 없을텐데 ...
오빠가 하는 것은 뭐든지 같이 하고 싶어하는 평상시 욕심에다가, 알록달록한 그림에 줄긋기 같이 자신이 하는 놀이가 들어있는 책을 보니 '내 책이다'하는 맘까지 든 모양이다.
아이가 며칠을 잊어버리지도 않고 조르는 바람에 산 책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놀이 삼아 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연필잡고 시리즈는 출판사에서 지정해놓은 나이보다 한두 살 아래 단계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출판사에서 지정한 나이로 책을 사게 되면, 아이에게 문제를 해석해 주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아이의 호감도가 확 떨어진다. 우리집에서만 그런가?)
책이 배송되자마자 둘째 아이가 네 권 중 한 권을 척 집어들더니, "공부해야겠다"란다. ^^;
그리고는 "이거 할래.", "저거 할래."라며, 나에게 문제 설명을 요구했고, 보조(!)를 하게 했다.
내가 "오늘은 그만 하고 내일 하면 안될까?"라는 말을 네댓 번 하면서, 책을 덮게 할 때까지 말이다.
한 번도 둘째아이에게는 '공부'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고, 뭔가를 하라고 시킨 적도 없는데, 이 아이의 공부 욕심(?)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 한동안 (최소) 하루 두어 시간씩은 아이에게 붙잡여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