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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파마 ㅣ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어렸을 때에는 아카시아 잎이 좋은 놀잇감 중 하나였다. 아카시아 꽃을 따먹기도 하고, 꽃이나 잎을 조르르 따서 소꼽놀이 반찬으로도 쓰고, 잎을 한 개씩 따며 '좋다 아니다', '예쁘다 밉다' 따져보기도 하고, 잎을 따고 난 나머지 줄기를 머리에 돌돌 말아 모양도 내고 ...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도 흔해지고, 드라이기를 쓸 수도, 직접 파마를 할 수도 있을 터이니 이런 게 전혀 필요 없겠지만 ... 가끔은 내 어렸을 때 놀던 놀이들이 더 좋아보인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놀이라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4학년이 아들 녀석은 아카시아 줄기 파마도 신기해 했지만, 정말로 쇠꼬챙이 같은 걸 달구어서 파마를 하기도 했는지 궁금해 하며 짤막한 독후감을 썼다.
[초등 4, 용이 독후감, 2008. 4]
이 책에 나오는 영남이는 자신의 모습을 싫어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동생 영수와 같이 놀이를 나갔다가 아카시아로 파마 놀이를 하였다. 그러다가 비가 와서 놀이는 엉망이 되고, 영남이는 영수에게 다시 할 것을 약속했다. 이제 영남이는 그 전의 모습이 아니다.
엄마도 아카시아 파마를 해 보았다던데, 아카시아 파마가 정말 되긴 되는 것 같다.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