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오늘로 걸어나온 겸재'전을 한다고 한다.
운전하다가 제목만 흘끗 보았을 때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람누리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부터 장승업의 그림, 근현대의 풍경화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벌써 기대가 된다.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에 그림 공부를 조금 해볼까?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 말고, 알기 쉬운 설명이라도 조금 봐두면, 전시회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다른 화가들의 그림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겸재 정선의 일생과 그림이 소개된 책부터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못 보면 용이한테 보라고 하고, 요약 설명이라도 들어야지~) 


나와 용이가 모두 좋아하는 나무숲의 어린이미술관시리즈 중 하나.
겸재 정선의 그림과 일생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실려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책에 있는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느끼게 되고, 설명을 읽노라면 '아, 겸재의 그림에 이런 정신이 깃들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산이 보이는 도로를 달리게 되었는데, 그 때 '아, 이래서 진경산수화라는 말이 나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는 왜 '진경산수'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까?)

<경도>에서부터 <한강주교 환어도>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그림을 통해 옛 서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책.
정선의 그림으로는 인왕산과 백악산을 그린 <인왕제색도>, 남산을 그린 <목멱산도>, 서울을 굽어본 <삼승조망>, 한강 주변을 그린 <행호관어> 등이 나온다. 설명글이 긴 편이라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설명의 부분 부분만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설명은 못 읽고 그림만 훑어보았는데 맘에 쏙 든다. 정선의 그림 외에도 <한강주교 환어도>나 <동궐도>를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듯.

그림에 대한 설명도 많지만, 어린이미술관 시리즈에 비해 '위인전'의 느낌을 더 주는 책이다. 얼핏 보기에 ... 미술가로서의 정선의 삶을 그리면서, 그의 그림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마음에 든 점은 위인전과 그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는 점. 맘 잡고 제대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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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8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숲 시리즈는 '박수근,김기창' 두 권만 갖고 있어요.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죠. 참 책욕심은 끝이 없는데...^^ 유홍준이 쓴 '화인열전1'권에 겸재 정선이 나오지요. 수도권에 살면 이런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에요.ㅠㅠ
오늘 책 받았고 감사해요~ 음, 어린이날 즈음에 용이랑슬이에게 좋은 책 선물할게요.^^

bookJourney 2008-03-28 23:09   좋아요 0 | URL
'박수근, 김기창' 책이 맘에 들어 나머지 나무숲시리즈도 거의 다 샀던 것 같아요. 간혹 맘에 덜 드는 책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리즈였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수도권에 문화행사가 많이 몰리기는 하지요. 대신 (평생 재산이 될) 자연과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bookJourney 2008-03-28 23:11   좋아요 0 | URL
민경이한테는 좀 쉬운 책이지요? 재미삼아 휘리릭~
순오기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소개 받는 것으로도 훌륭한 선물을 받고 있는걸요~ :)

마노아 2008-03-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탐나는 전시회군요. 모딜리아니전을 너무 실망스럽게 보고 왔지만 요 전시회는 멋질 것 같아요!

bookJourney 2008-03-28 23:12   좋아요 0 | URL
이 전시회랑 같이 아이들 체험전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어른과 아이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

hnine 2008-03-3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그냥 주입식으로 중학교 미술시간에 시험을 위해 외운 말인데...
실제로 금강산에 가서보니 바로 그 그림이 떠오르더군요.
그나저나 실험도 좋아하고, 옛그림도 좋아하는 초등 남학생 용이에게 참 관심이 가네요. 토끼전과 별주부전을 비교해서 독후감을 쓸수 있는 용이에게 박수 짝 짝~~

bookJourney 2008-03-31 08:15   좋아요 0 | URL
저는 '원근법'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했어요. 나이가 들고보니 어렵지 않은 말이던데요...
저희 아이는 온갖것을 다 궁금해해서 가끔 제가 '궁금이'라고 부른답니다. 잡학다식에 그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