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우리 선생님'의 큰 아들 결혼식에 다녀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결혼식 참석에 대한 감사장 ...
선생님께서 보내신 글을 마음대로 공개했다고 화내실지 모르겠으나 ... 여기 옮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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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 자식의 결혼식에 오셔서 축하해주셨습니다. 그 날은 토요일 오후였고, 무더운 날이었으며, 그리고 식장까지의 교통도 불편하고 먼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자식은 저희의 손을 떠났습니다만 가능한 한 감시하여 이선생의 축하가 언제까지나 유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댁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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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누구나 보내는 감사 인사려니 생각하고 글을 읽던 나는 뭉클한 마음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글을 다시 읽는 지금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래오래 단어를 고르고 글을 다듬으며 고심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코끝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