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이 아이 숙제에 크게 신경 써주는 편이 아니기는 하지만 ... 이번 겨울방학에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숙제를 안 챙겨줬다. (반성 ^^;;)
챙겨준 것이라고는 숙제에 참고하라고 책 몇 권 챙겨주고, 약간 두꺼운 종이 등 필요한 재료 몇 가지를 챙겨준 것이 전부. 아, 가끔 만들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약간의 용기를 북돋워주거나, 막힌 부분에서 아주 쪼끄만 아이디어를 보태주고, '힘들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이상한 자극을 준 것도 있다.
엄마가 손을 대주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제법 괜찮은 숙제를 했다 싶어 칭찬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나중에 잊지 않으려고 기록도 남긴다 ~
[숙제 1] 세계 일주 건축물 만들기
원래 계획은 세계 일주 책에 나오는 국가 중 몇 개 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건축물 만들기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네 개까지만 만들고 말았다. 에펠탑, 피라미드, 피사의 사탑, 자금성. 이 중 학교에 과제물로 가져간 것은 자금성과 피라미드, 내가 사진으로 찍어둔 것은 자금성과 피사의 사탑이다.
△ 초등 3, 용이의 방학숙제 - 자금성
△ 초등 3, 용이의 방학숙제 - 피사의 사탑 (탑의 아치를 일일이 오려냈다.)
<== 원래는 이 책에 나오는 나라들의 대표 건축물을 만들 계획이었다. ^^
건축물의 도면은 Canon 3D PaperCraft(http://cp.c-ij.com/english/3D-papercraft/index.html) 사이트에서 파일을 받아 사용했다.
[숙제 2] 앙부일구 만들기
종이모형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라 앙부일구를 만드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모형을 조립한 후에 바닥판에 붙이고 나침반을 붙이는 일까지 모두 용이 혼자서 했다 ~
△ 초등 3, 용이의 방학숙제 - 앙부일구
[숙제 3] 책 만들기 - 앙부일구에 대한 모든 것
앙부일구를 보는 법을 책으로 만들어보겠다기에 그리 하라고 했더니, <<아름다운 책 만들기>>에서 멀티플 북 형식을 골랐다. (사실 이 책은 너무 '아름다운' 책만 나와서 나를 조금 질리게 했던 책인데, 의외로 용이는 별 부담없이 한 가지씩 골라서 책을 만들곤 한다.)
△ 초등 3, 용이의 방학숙제 - 책 만들기
표지 재료는 할머니께서 청바지를 만드신 후 남은 천조각과 학교에서 연극할 때 사용했던 하드보드지 판을 재활용하고, 내용은 앙부일구 설명서에서 용이가 발췌했다.
나 역시 고슴도치 엄마인지라 ... 스스로 숙제를 해낸 아이가 대견하고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