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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고봉 ㅣ 큰곰자리 저학년 14
김유 지음,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26년 8월
평점 :
<최고 고봉>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겁보 만보'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앞선 세 권의 작품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방식의 성장 서사를 선보이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최고봉'은 이름처럼 뭐든 잘 먹고, 잘 이해하는 '최고 중의 최고'입니다. 하지만 고집이 아주 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요. 자신이 싫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남들이 뭐라 해도 굽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고봉이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멋있게 보던 친구들도 고집에 지쳐 하나둘 떠나게 되어요. 쓸쓸함을 느끼던 고봉이는 얼마 전 숲속 오솔길에 다녀온 뒤 달라진 친구 고미(<백점 백곰>의 주인공)를 떠올리며 길을 떠납니다.
작품 특유의 맛깔나는 사투리, 그리고 아이들이 누군가의 가르침이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이번 책에서도 변함없이 빛납니다. 여기에 '미래의 최고봉'을 경험하며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보여준다는 신선한 전개가 펼쳐져요. 이는 시리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남의 말을 쉽게 듣지 않는 고봉이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고려했을 때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전개라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작품이 고봉이의 '고집'을 그저 고쳐야 할 단점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점 뒤에 숨은 고집의 긍정적인 면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도 자신의 단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고갯길처럼 이 시리즈는 늘 책의 막바지에서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과 사건을 자연스럽게 암시하곤 합니다. <최고 고봉> 역시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부터 다음 책이 궁금해지게 만들어요. 아직 긴 이야기책이 낯선 독자부터, 스스로 읽는 힘을 차근차근 기르는 독자 모두에게 기쁜 마음으로 시리즈의 새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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