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싹둑 씽씽 어린이 3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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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강정연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을 통해서였습니다. '레인보우'라는 가상의 인물에게 독자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워크북 형식의 동시집이라는, 그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머리카락이 싹둑> 역시 강정연 작가님 특유의 유연한 사고가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머리카락이 싹둑>은 '씽씽 어린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씽씽 어린이' 시리즈를 '그림동화'라는 장르로 정의합니다. 우리가 본격적인 일기를 쓰기 전 그림일기 단계를 거치듯, 긴 호흡의 동화책으로 넘어가기 전 어린 독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춰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입니다.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어린 독자를 위한 <머리카락이 싹둑>의 배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본문과 삽화의 배치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레이아웃이 자유로워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어요. 또 글 속에서 누군가가 한 질문의 답변이 삽화 속에서 그림 문자로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로로 책을 돌려야 하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시각적인 재미를 느끼며 완독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구성이라고 느꼈습니다. 


    비주얼만큼이나 내용도 알찹니다. 이야기 속 아이들은 서로를 돕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서도 상대방의 결정을 존중할 줄 아는 바람직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겪을 법한 갈등을 다루면서도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산뜻해서 어린 독자가 자연스럽게 내면화하기에 좋습니다. 


    그림 위주의 책에서 글 중심의 책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어린 독자들에게 꽤 큰 도전을 하는 때입니다. "나도 긴 글을 읽을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때이죠. <머리카락이 싹둑>은 그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아주 적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제 막 그림책의 품을 벗어나 더 넓은 이야기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어린 독자들에게 이 책을 기쁘게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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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http://blog.naver.com/book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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