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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 ㅣ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평점 :
누군가와의 첫 만남은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상대가 나와 전혀 다른 존재라면 그 두려움은 더 커지게 마련이죠. 하지만 그 낯섦을 경계보다는 호기심으로, 차별보다는 환대로 바꾼다면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다름을 따뜻하게 보는 예쁜 시선이 인상적인 단편동화집, <우리 만날까>를 소개합니다.
<우리 만날까>는 여섯 편의 단편이 묶인 동화집입니다. 이야기마다 등장인물과 배경은 제각기 다르지만, '따뜻함'이라는 분위기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외계인이나 낯선 생명체 등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를 마주하는 사건을 겪습니다. 외계인이 주인공이 되어 지구인을 맞이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때 주인공들은 그들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거나 차별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있는 힘껏 돕지요.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행성에서 같은 모습으로 자랐는데도 우리는 아주 작은 차이를 찾아내어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고 쉽게 벽을 세워요. <우리 만날까>를 읽다 보니 그런 모습이 조금은 부끄러워집니다.
이야기에 더해진 곽수진 작가님의 삽화 또한 인상적입니다. 연한 윤곽선에 무른 크레파스로 쓱쓱 그린 듯한 동글동글한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져요. 최영희 작가님이 전하고자 했던 '온기'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도 전달하는 느낌이라, 그림만 보고 있어도 이야기의 온도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하고 감동적이기만 한 이야기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이 책은 작은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이 반전들이 단순히 자극적인 장치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덕분에 책을 덮은 후에도 이야기를 좀 더 곱씹어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요즘, <우리 만날까>를 읽으며 마음의 문턱을 한 단계 낮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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