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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자를 쓸까? - 모자 속 세계 문화 이야기
신현경 지음, 김현영 그림 / 풀빛 / 2025년 4월
평점 :
검은 고양이의 작은 바람은 이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검은 고양이에게 어느 날 파티 초대장이 날아들어요. 파티에는 꼭 모자를 쓰고 가야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온 길고양이는 멋진 이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검은 고양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모자를 찾기 위해 모자 가게로 향합니다. 과연 고양이는 자신에게 꼭 어울리는 모자를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떤 모자를 쓸까?>는 이름을 갖고 싶은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따라 쓰이는 모자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자를 쓰는 사람과 용도 등 기준을 세워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의 제목과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걸 쓰면 모두가 나를 우러러보겠지?: 여러 문화권의 왕관들
*춥거나 더울 때만 쓰라는 법은 없잖아?: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쓰는 모자들
*파티에서 머리 다칠 일은 없겠지?: 안전을 위해 쓰는 헬멧들
*여자만 쓰는 모자라니, 눈에 확 띄겠는걸?: 여러 문화권에서 여성이 쓴 모자들
*이걸 쓰면 근사해 보일 것 같아: 유명한 사람이 써서 유명해진 모자와 멋을 위해 쓴 모자들
각 챕터의 제목이 고양이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책의 본문도 제목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모자의 이름부터 그 모자를 쓰는 이유, 그 모자를 써야 하는 사람들 등 각각의 모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실제 사진 대신 섬세하게 그려진 삽화로만 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모자의 특징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삽화 속에서는 모자에만 검고 굵은 테두리를 그려 넣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모자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직접 사진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으니 책 속에서는 그림으로만 소개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류관과 익선관, 남바위 등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쓰던 다양한 모자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옷차림에 대한 기본 상식에 관심이 있거나, 세계 여러 문화의 색다른 이야기를 한 권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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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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