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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몬스터 통통 1 - 지구는 처음이야
유병록 지음, 벼레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1월
평점 :
이번에 창비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하는 어린이책 <멜론 몬스터 통통 ①>의 스페셜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었어요. 출간 전 따끈따끈한 원고를 받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서평단 선정 연락을 받고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책의 가제본은 본 적이 있지만, 어린이책 가제본을 미리 읽어 보는 건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을 받아보니 뒤표지에 진형민 작가님의 추천사가 실려 있었어요. 제가 믿고 읽는 작가 중 한 분이 추천사를 쓰셨다는 사실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멜론 몬스터 통통①>은 단짝 친구 '르르'를 찾아 먼 우주를 넘어 멜론별에서 지구로 날아온 멜론 몬스터 '통통'의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입니다. 책은 약 80쪽 남짓으로, 글밥이 많지 않아 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에게 딱 알맞은 동화책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멜론별의 멜론 몬스터들은 다른 책에서 찾아보지 못한 신비로운 존재예요. 땅속에 몸을 폭 파묻고 지내고, 텔레파시로 대화도 하고, 이름은 스스로 짓고, 원하면 모습을 바꿀 수도 있고, 아주 높게 점프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멜론 몬스터들의 공통적인 능력이라면, 책의 주인공인 통통의 가장 큰 능력은 '호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종일 땅속에 몸을 묻고 지내는 다른 멜론 몬스터들과 달리, 통통은 르르와 함께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또 지구별에 와서 새로운 곳과 새로운 음식, 새로운 친구에 대해 궁금해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런 통통의 모습은 진형민 작가님이 추천사에 썼듯이 제가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주위를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배워가는 모습 말이에요.
통통은 르르를 찾아서 지구별까지 왔지만, 무작정 르르를 찾아 헤매기만 하지 않습니다. 수박 맛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시장도 구경하고, 우연히 만난 지구인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도 하면서 지구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요. 통통의 이런 모습에서도 아이들과의 닮은 점을 찾게 됩니다.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 세상을 탐색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성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점은 바로 벼레 작가님의 삽화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동그랗고 귀여운 통통의 모습, 그리고 삽화에 나타난 다양한 표정과 동작들이 마치 귀여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요. 가제본이라 아직 스케치 단계인 삽화도 있는데, 그것조차도 귀여워서 정식 판본이 나오면 꼭 보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과연 통통은 지구별에서 르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요? 2권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궁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멜론 몬스터 통통①>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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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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