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자기소개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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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든 아이든, 한 해를 지나는 동안 몇 번쯤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곤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내향적인 성격이라면(^^) 한두 마디 겨우 내뱉고 자리로 돌아와서 '이 얘기도 할걸!'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인지 학년 초에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시킬 때마다, 내향적인 아이들도 자신에 대해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곤 했어요. <열두 살 자기소개>를 읽고 그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저희 반 교실도서관에는 이미 박성우 작가의 <아홉 살 마음 사전>, <열두 살 장래희망>이 있어 수업 시간에도 많이 활용했어요.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라며 자주 소개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열두 살 자기소개>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좋은 자기소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다섯 명의 어린이가 등장합니다. 이 아이들이 서른 가지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서른 가지 주제들 중에는 '좋아하는 동물'이나 '나만의 특기'처럼 평소 자기소개에 자주 사용되는 일반적인 주제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끼는 옷'이나 '아침에 눈뜨자마자 하는 일'처럼 지금까지 흔히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괜찮은 주제인데?' 싶은 것들이 많아 눈길이 갔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가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에게 편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골라 자기소개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 주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주제들을 쪽지에 적어 상자에 넣고 하나씩 뽑아서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은 어떨까요? 또는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골라 생각 그물로 정리하거나 한 편의 글로 써 보는 활동도 스스로를 이해하고 소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열두 살 자기소개>의 또 다른 매력은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일관된 특징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다섯 아이들은 따로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각자 고유의 말풍선 색깔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보라색 말풍선의 여자아이는 '제일 아끼는 사진'을 소개하며 자신의 반려견 '루루'를 언급하는데, 루루는 '꼭 가보고 싶은 해외여행지'나 '올해의 목표'를 이야기할 때도 꾸준히 등장합니다. 이렇게 일관된 특징을 가진 다섯 명의 아이들을 따라 서른 개의 자기소개를 읽다 보면, 마치 이 아이들과 실제로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또 나와 비슷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자기소개만 골라 읽으면서 스스로의 자기소개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을 가르쳐 줄 <열두 살 자기소개>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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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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