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너무 느린 이유노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정유리 지음, 김규택 그림 / 책속물고기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느려도 너무 느린 이유노>는 느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화입니다. 이 책은 자기 일에도, 주변에도 늘 관심이 가득해 행동이 느린 주인공 유노가 자신의 속도에 불만을 가지게 되어 빠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임피아'에 다녀오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교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학생들을 떠올렸습니다. 활동을 제시하면 5분 만에 금세 끝내고 뿌듯해하는 학생도 있고,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움직여 모두가 감탄하는 결과물을 내는 학생도 있어요. 담임 교사로서 때로는 느린 학생을 보며 답답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사람마다 자신의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같은 집에 사는 저의 동거인도 가끔은 저를 답답하게 보거든요.^^


    느린 학생이 그저 뒤처지는 존재가 아니라 글씨를 단정하고 세심하게 쓰고, 옷을 단정하게 입고, 음식을 꼭꼭 씹어 골고루 먹는 존재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나는 느린 학생들이나, 또는 느린 어른들을 만났을 때 좀 더 너그러운 시선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또 <느려도 너무 느린 이유노>의 삽화도 살펴볼 만합니다. <라면 먹는 개>에서 따뜻한 그림을 선보인 김규택 작가의 삽화는 이번 책에서도 정말 좋았습니다. 색감이 은은하고 선이 부드러워서 '느림'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려요. 유노의 다정한 마음처럼 포근한 분위기가 장면마다 묻어납니다.


    이 책을 읽고, '느림'이라는 단어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속도임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일상의 여유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느려도 너무 느린 이유노>는 삶의 속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빨리빨리 모범생>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느려도 너무 느린 이유노>는 <빨리빨리 모범생>에 비해 개인의 성장을 다루고 있고, 느림을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각자의 매력이 조금씩 다르니 두 권을 비교하며 읽어 보아도 재미있겠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