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쪽빛문고 13
가코 사토시 지음, 고연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공학 박사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가코 사토시가 쓰고 그린 우주 그림책입니다. 우주에 관한 사실들을 알려주는 책인데 놀랍게도 사진을 한 장도 쓰지 않고 글쓴이가 직접 삽화를 그렸어요. 따뜻한 색감으로 채운 그림은 정감이 가고 눈을 편안하게 합니다. 큰 판형에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그린 그림이 가득 차 있어 한 장을 펼쳐두고 오랫동안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책의 첫 페이지는 고작 20cm를 뛰어오를 수 있는 벼룩으로부터 출발해요. 벼룩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높은 빌딩과 산, 그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와 우주선을 넘어 광활한 우주까지 나아갑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수십만 개의 은하를 이야기하며 마무리돼요. 이렇게 작은 것으로부터 점점 커지는 전개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글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제목에 '우주'가 들어가긴 하지만, 사실 이 책은 우주뿐 아니라 다양한 높이에 사는 동식물, 여러 종류의 비행기, 높은 건물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꼭 우주에 흥미가 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10년에 발간되었지만 원래는 1978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에요. 그래서 최고 기록에 관한 내용이 1978년까지의 정보로 기록되어 있고, 빌딩이나 산의 이름들이 대부분 일본에 있는 것들이라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관심이 있는 기록을 골라 1978년 이후 지금까지 기록이 어떻게 갱신되었는지, 또는 우리나라의 기록은 어떠한지 조사해 보는 활동을 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담화를 쓰려고 검색하다 보니 이 책이 절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심 최신 정보가 첨가된 개정판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다양한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도서관이나 중고 서점을 통해 꼭 구해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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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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