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름 사전 - 모든 색에는 아름다운 이름과 이야기가 있다
아라이 미키 지음, 정창미 옮김, 이상명 감수 / 지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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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색의 수는 백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많은 색 중에서 우리가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색은 과연 몇 개나 될까요? <색이름 사전>은 표지에 쓰여 있듯 "모든 색에는 아름다운 이름과 이야기가 있다"라는 점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편집하는 데에 3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엄연히 따지면 <색이름 사전>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200쪽이 넘는 두께에 표지도 단순한 편이라 학생들이 평소에 읽는 어린이책만큼 가볍게 접근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각 색을 소개하는 글이 길지 않고 깔끔한 삽화들만 구경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인데다 색이나 미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가끔 꺼내 읽기도 해서 교실도서관에 꽂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369가지 색의 이름과 그 유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색이름들은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 갈색, 검정·하양의 일곱 가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빨강'이라는 낱말 하나로 얼마나 많은 색들을 뭉뚱그려 말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기보다는, 책을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색을 발견하면 손을 멈추고 그 색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이름은 무엇인지, 오늘 입은 옷이나 가지고 있는 물건의 색이름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부분에 부록처럼 실린 '고유명사에서 온 색이름'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전에 취미로 수채화를 배울 때 '반다이크 브라운' 색을 많이 썼어요. 많이 쓰는 색인데도 색의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그 색의 이름이 화가 반 다이크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새삼스럽기도 했습니다.


    책의 맨 뒷장에는 같은 그림을 흑백인 버전과 색이 있는 버전, 두 가지로 실어 두었어요. 두 그림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흑백일 때와 색이 있을 때의 느낌을 번갈아 보며, 다양한 색으로 가득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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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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