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직업 상담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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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타케 신스케는 아동도서 독자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작가입니다. 귀엽고 깔끔한 그림체와 상상력이 가득한 이야기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죠. 저도 요시타케 신스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발함에 놀라게 됩니다.


    우리 반 교실도서관에도 <이게 정말 사과일까?>, <그 책은>, <있으려나 서점>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미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을 읽었고, 또 학교 도서관에도 여러 도서가 구비되어 있어 쉽게 빌릴 수 있는 책이라 더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요시타케 신스케가 직업을 주제로 한 새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직접 읽어 보았습니다. 


    <별별 직업 상담소>는 지구에 온 외계인이 자신의 일자리를 찾으러 '직업 상담소'에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외계인을 맞이한 상담소 직원은 '일'이 뭔지조차 잘 모르는 외계인에게 일과 직업의 의미, 직업을 선택하는 법 등을 차근차근 소개해 주고, 개성이 가득한 마흔 네 가지의 특이한 직업들을 하나씩 보여 줍니다.


    책은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직원이 외계인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 '적성에 맞는 직업은 어떻게 찾는가', '내가 원하는 직업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같은 진지하고 다정한 설명이 만화 형식으로 펼쳐지고, 이어지는 페이지에서는 여러 가지 특이한 직업들의 그림과 설명이 번갈아 등장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특히 특이한 직업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앞쪽에 직업에 대한 그림만 나오고, 뒷장에 그 직업의 이름과 설명이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앞쪽 페이지만 보고 이 그림이 어떤 직업을 나타낸 것일지 퀴즈처럼 생각하며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헹가래 전문가', '머리를 식히는 가게', '냉동 가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머리를 식히는 가게'는 인간관계로 달아오른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 준다는데 정말로 현실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직업 상담소 직원이 외계인의 진로 고민을 들어 주면서 함께 나누는 대화가 아주 친절하고 명쾌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책이 진로에 대해 청소년들이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면 <별별 직업 상담소>는 진로 고민에 막 첫발을 내디딘 비교적 어린 독자들에게 꼭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진로를 열심히 찾는 학생뿐만 아니라 아직 '내 일'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진로 탐색에 대한 따스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별별 직업 상담소>를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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