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둑 일공일삼 3
윌리엄 스타이그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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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혹은 '고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예술 작품을 떠올리게 됩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진짜 도둑> 역시 동화의 클래식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에요. 1973년에 출간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여전히 독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정한 명작의 힘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진짜 도둑>의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왕궁의 보물 창고에 있던 귀중한 보물이 사라지면서, 성실하게 보물을 지켜 온 거위 가윈은 억울하게 범인으로 의심받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는 현실에 상처받아 결국 재판장을 뛰쳐나갑니다. 둘째, 진짜 도둑의 정체가 드러나고,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가윈이 떠난 뒤 진짜 도둑과 다른 인물들에게 찾아온 변화를 그립니다. 마지막은 가윈이 돌아오고, 숨겨졌던 진실이 모두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아름답게 마무리됩니다. 


    50년 전 작품이라 책의 삽화나 설정, 분위기에서 다소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과 주제의 깊이 덕분에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 속에는 권선징악이라는 동화적 전통, 그리고 정의로움을 지켜낸 주인공에게 찾아오는 행복한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열린 결말이나 애매한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깔끔하게 해소해줄 작품이기도 하지요.  


    분량은 100쪽도 되지 않지만 인물들의 감정 묘사는 결코 얕지 않습니다. 보물 창고를 지키는 가윈의 자부심, 갑작스러운 의혹 앞에서 느끼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도둑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때 느끼는 후회의 마음까지. 짧은 글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살아 있습니다. 특히 도둑이 후회하는 장면을 읽다 보면, 독자도 그 마음에 함께 흔들려 어느새 그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복잡한 인물과 관계, 난해한 결말의 책에 지쳤거나 '선한 사람이 따뜻한 결말을 만나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진짜 도둑>을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동화의 고전이자,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해서 사랑받을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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