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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강낭콩 ㅣ 이야기친구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2월
평점 :
오늘 소개할 책은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로 많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김원아 작가의 동화책, <너와 나의 강낭콩>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작가답게, 초등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너와 나의 강낭콩>의 소재는 4학년 과학 시간에 하는 강낭콩 기르기 활동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세 명의 4학년 학생들이에요. 생각이 많고 다정다감한 준영이(나), 준영이와 어릴 때 절친이었지만 이제는 티격태격하게 된 기훈이, 그리고 밝고 친절한 지우입니다. 세 아이는 각자의 강낭콩 화분에 물도 주고, 화분갈이도 하며 강낭콩의 한살이 기간인 3개월을 함께 보냅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강낭콩처럼, 아이들의 관계도 조금씩 변해 갑니다. 준영이와 기훈이는 어릴 때 엄마들끼리도 친할 정도로 아주 가까운 친구였지만 말다툼 끝에 멀어진 사이였어요. 강낭콩을 함께 기르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이 무척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강낭콩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도 영글어가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책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에 어른들의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열매를 맺는 강낭콩처럼, 아이들도 스스로 배우고 자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작가님의 의도는 아닐까요?
100쪽 남짓한 짧은 이야기이지만 교사로서, 또 어린이책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화였습니다. 강낭콩을 기르며 관계의 의미를 배우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깊은 공감과 따뜻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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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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