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제목부터 평범하지 않은 이 책은, 저희 반에서 과연 어느 요일의 학교가 제일 좋은가에 대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던 <일주일의 학교>의 김혜진 작가가 쓴 책입니다. <일주일의 학교>처럼 신비한 느낌이 들면서도, 어쩐지 평범한 현실인 듯도 한 이야기에요. 김혜진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서, 판타지 같기도 하고 우리네 일상 같기도 한 이야기를 씁니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몸이 가느다래서 가느다란 마법사가 아니라, 가느다란 마법을 쓰기 때문에 가느다란 마법사입니다. 가느다란 마법이란 가느다란 물건들을 다루는 마법이에요. 가느다란 마법사는 마법 학교에서 가느다란 마법을 배운 다음, '갓 졸업한 마법사를 위한 작은 방'에서 머물며 자신이 사용하는 가느다란 마법으로 사람들을 돕습니다. 그러다 말을 할 줄 아는 참새들의 부탁을 받고 마을의 향나무가 갑자기 자란 원인을 찾아 나서지요.
가느다란 마법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소하게 보고 지나치는 가느다란 것들을 눈여겨 보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자주 길을 잃지만, 또 그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아주 많이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지나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가느다란 마법사처럼 길을 걸을 때 주변을 둘러보며 내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 가느다란 마법사처럼 길을 잃으면 안 되겠지만요:)
모차 작가의 섬세한 작화도 이야기에 꼭 어울리니 놓치지 마세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