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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색깔
김화요 지음, 다나 그림 / 오늘책 / 2022년 5월
평점 :
<거짓말의 색깔>은 오늘책 출판사의 '저학년 책장'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2학년이고, 글씨 크기나 행간도 저학년에게 어울려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고학년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저학년은 저학년 나름대로 책을 읽고 생각하는 점들이 있겠지만, 고학년과는 정직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의 색깔>의 주인공인 지온이는 어릴 때 어떤 꿈을 꾸고 난 후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입에서 회색 연기가 나오는 형태로요. 엄마의 권유로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지만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친구들을 피하게 되고, 친구에게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아이로 자랍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지온이는 민하, 소혜와 같은 반이 됩니다. 소혜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입만 열면 회색 연기가 나오는 아이에요. 반대로 지온이는 민하의 입에서 회색 연기가 나오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지온이의 특별한 능력은 우리에게 '정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게 이 책을 읽어준 적이 있어요. 책을 읽기 전과 후에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누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사실을 알고 싶나요?"
책을 읽기 전에는 '알고 싶다'와 '알고 싶지 않다'가 반반이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알고 싶지 않다'가 조금 더 늘어났어요. 아마 책 속 지온이의 말들에 공감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짓말의 색깔>은 거짓말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온이처럼, 나와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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