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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질러, 운동장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 ㅣ 창비아동문고 279
진형민 지음, 이한솔 그림 / 창비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은 학교가 끝나고 운동장에서 노는 학생들을 잘 볼 수 없습니다. 학원이며 방과후학교며 각자의 일정이 너무 많아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소리 질러,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신선하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합니다.
<소리 질러, 운동장>은 두 아이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동해는 야구를 못하지만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야구부에 남아 있는 남자아이에요. 야구 경기에서 자기 편이 아웃인 것을 정직하게 말해서 야구부에서 쫓겨납니다. 공희주는 공을 너무 좋아해서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합니다. 두 아이는 우연히 만나 캐치볼을 하다가 꼭 학교 야구부에 들어가야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운동부를 2개 만들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이름을 조금 고쳐 '막'야구부를 만들고 부원을 모집합니다.
5학년 도덕 3단원 '긍정적인 생활'을 공부하면서 학생들과 이 책을 같이 읽으려고 합니다. 저는 긍정적인 생활이란 막연하게 '다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소리 질러, 운동장>의 두 주인공은 매우 긍정적인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학교 야구부에서 야구를 못 하게 되자 자기들이 야구부를 만들고, 마땅한 도구가 없어도 자기들이 가진 도구로 어떻게든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운동장을 못 쓰게 하자 운동장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모습들이 제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생활'에 딱 맞다고 생각했어요.
김동해가 공희주를 좋아하게 되고, 그저 야구만 좋아하던 공희주가 김동해에게 점점 스며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한 가지입니다. 아이들 사이의 서툰 설렘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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