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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판사 퐁퐁이 - 이야기로 배우는 법과 논리,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ㅣ 사회와 친해지는 책
김대현.신지영 지음, 이경석 그림 / 창비 / 2013년 10월
평점 :
<너구리 판사 퐁퐁이>는 발간된 지 제법 오래된 책이에요. 2013년에 출간되어 벌써 13년이나 지났네요. 하지만 이야기가 잘 쓰여서인지 지금 읽어도 그다지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책은 실제 대법원 판례를 동물 마을의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습니다. 총 다섯 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사건의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운기가 미끄러진 사고, 브레이크를 걸지 않은 황소의 책임인가, 경운기를 걷어찬 족제비의 책임인가?
2. 종달새가 던진 돌멩이, 유리창을 깬 나쁜 행동인가, 생명을 구한 좋은 행동인가?
3. 잃어버린 시험지를 주워서 답을 외워 시험을 본 사슴, 처벌 대상일까?
4. 수박을 서리하러 간 청설모와 망을 보다가 도망친 다람쥐, 공범일까 아닐까?
5. 모든 초등학생은 12시간씩 공부해야 한다는 새로운 법, 꼭 지켜야 할까?
사건들이 모두 흥미롭고,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각색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글과 만화를 적절히 섞었고, 만화의 그림체도 친근합니다. 2학년 학생들은 판사 퐁퐁이의 뱃살을 참 좋아했습니다.ㅎㅎ
또 그런 판결이 나온 이유를 쟁점 위주로 상세히 설명하였고, 법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이야기를 마무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실제로 수업 시간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어 선생님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2학년과 5학년에게 읽어 주었어요. 2학년들은 사건과 결과 위주로 천천히 설명하면서 읽어 주니 재미있게 들었고, 자신들의 예상과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때 놀라기도 했어요. 5학년에게는 사회 2단원의 주제인 법과 연관시켜 읽고, 그런 판결이 나온 설명까지 함께 읽었습니다. 올해는 국어 토론 단원에서 활용해 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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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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