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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잘 쓰는 법 ㅣ 자신만만 생활책
이고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1월
평점 :
<책상, 잘 쓰는 법>은 책상과 책, 문구류, 종이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책상, 책, 연필, 지우개, 공책, 종이, 문구 이렇게 일곱 개의 큰 대주제로 나누어져 있고, 그 안에 1~4개의 소주제가 제시되어 있는 형태에요.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고는 했지만, 각각의 소주제는 1~2쪽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되어 있고 그림이 대부분이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섬세한 그림입니다. 어린이가 쓱쓱 그린 것 같은 그림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 속 요소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그려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삽화는 22~23쪽의 문구점 그림과 44쪽의 작업 도구 정리법 그림입니다. 작은 요소들을 섬세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려서 들여다보는 맛이 있어요. 문구점 그림은 제가 초등학생 때 다녔던 학교 앞 문구점과 거의 비슷해서 옛날 생각도 났어요.
중간중간 글에서 작가의 재치도 엿보입니다. 책상에서 책 읽는 방법을 여섯 가지나 소개한다든지, 연필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키득거리기도 했어요.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면지에 그려진 '책상에서 몰래 자기', '책상에서 딴짓하기' 부분이었습니다. 학급 독서 시간에 제 눈을 피해 친구에게 면지 부분을 보여주며 조용히 웃는 모습을 몇 번 보았거든요.
이 책은 학생들이 자신의 책상을 단순히 공부하는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문구류와 책에 관심이 있는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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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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