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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퀴즈 대회 ㅣ 큰곰자리 34
전은지 지음, 신지수 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1월
평점 :
이야기는 '상'이라는 것을 너무 받고 싶은 주인공 수혜가 학교에서 열리는 독서 퀴즈 대회를 위해 책을 읽는 내용으로 펼쳐집니다. 동화의 주인공이 늘 그렇듯 수혜는 상을 받고 싶은 마음과 상을 받아 부모님의 칭찬(과 용돈)을 받고 싶은 마음만 앞서고 책을 열심히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떻게 하면 책을 덜 읽고, 또는 안 읽고 상을 탈 수 있는지에 몰두하죠.
그러다 독서 퀴즈 대회 선정 도서 중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써 보자는 말에 수혜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쓸 수 없는, 이상한 독후감을 써 냅니다. 결국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선생님께 들키고 마는데요. '독서 퀴즈 대회의 목적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에 수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선생님, 독서 퀴즈 대회는 시험이에요. 시험이랑 형식이 똑같으니까요. 책을 재미있게 잘 읽는다 해도, 저처럼 기억력이 나빠서 등장인물 이름이나 배경이 되는 장소 이름을 외우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어요. (중략) 승희 동생도 1학기 때 선정 도서를 재미있게 여러 번 읽었지만,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해서 상을 못 탔대요. 독서를 잘한다고 해서 독서 퀴즈 대회에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위의 문장을 읽고 괜히 제가 찔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매년 학년말에 독서퀴즈대회를 열고는 해서, 수혜의 말이 마치 저에게 하는 말 같았거든요. '그럼 어쩌라는 건데!'하고 반발심이 들기는 했지만 수혜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어서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올해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봐야 할 것 같기도 해요.
과연 수혜는 독서 퀴즈 대회의 선정 도서를 읽고 상을 탈 수 있을까요? 다음 내용은 책을 직접 읽고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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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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