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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평점 :
2608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김초엽작가의 이 소설이 나온지도 꽤 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오랫동안 손에 잡히지 않아서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야말로 완독했습니다.
이 책의 목차 순서대로 읽지 않고 제 맘대로,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스펙트럼-감정의 물성-공생 가설-관내분실-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의 순서로 읽었습니다.
먼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너무 좋아서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읽는 도중에 나오는 묘비 글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생각해볼수록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100년전에 폐쇄된 곳임에도 여전히 정거장에 오는 안나의 기다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뛰어난 과학자였음에도 노인이라는 이유로 판단능력이 저하되었다고 생각하고 대하는 부분, 슬랜포니아 행성에서는 왜 지구로 오는 사람은 없는지, 발달되는 과학과 기술로 인해 또는 경제적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 왜 지금까지 안나는 행동하지 않았는지, 이제야 행동에 옮기는 이유는 무엇일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안나에게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저의 경험들을 떠올려보니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늦었지만 안나의 출발을 응원하며 안나가 웜홀이라도 발견해서 (과학적 사실 여부를 떠나) 현재든 과거든 슬랩포니아 행성의 가족들을 흔적으로라도 만나길 바래봅니다.
저는 허무맹랑하게도 모든 글이나 영화, 드라마 등 서사 속에 사는 인물들이 제가 모르는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길 바라는데, 안나의 행복을 간절히 빌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몸과 의식,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작품들을 통해 의식에 통제되는 몸, 몸에 종속된 의식의 상호보완성을 생각하고 소외된 여성들과 남겨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을 인식하게 되었던 책이라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표제작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