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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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노자의 사상을 담은 도덕경을 작가가 문답형식으로 해설해놓은 책이다.
질문과 대답으로 작가가 도덕경의 뜻을 해설한 부분과 도덕경 본문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해석부분을 먼저 읽어보았다.
노자는 흔히 무위자연을 외치는 무정부주의자로 알려져있는데
저자는 그것은 노자의 사상을 잘못해석한 결과라고 본다.

진정한 노자의 사상은
정치를 더 잘하고자 하는 사상이라고 한다.
명을 통해 서로 상반된 대립각을 인지하고
물처럼 낮은곳에 처하며
개인 각자가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
온전한 자기가 될 수 있고
그 상태가 바른 사회로 보았다.

노자의 여러 말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들을 이야기해보자면 먼저 [유무상생론]이다.
빈 공간을 인지함으로써 존재를 깨닫고 기능하게 된다는 것으로
무를 통해 유가 온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손님처럼 대하기] 이다.
도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조심조심 손님을 대하듯
자신을 낮추면 부족하고 어리숙해보일지라도
꽉 채우지 않기 때문에 유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도와 덕] 이다
도는 낳고 덕은 기른다.는 말은 덕이 높을수록 무엇 위에 서려하거나 군림하지 않고
먼저 낮춰 포용하고 소유하지 않으며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는데
자녀를 기를 때에도 곱씹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이고
사회나 집단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리더이거나 구성원이거나 상관없이
모두 통하는 지혜라고 생각해서이다.


모든 사상은 세대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사상이 생겨난 것은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새로운 철학이 필요성 때문일 것이다.
노자 또한 새로운 사상이나 아이디어는 이상하고 어색하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 시대에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사상은 어색한 곳에서 시작한다고 말이다.

그리스나 독일 철학 등 새로운 사상의 시작도 그랬고
종교로서도 구교와 신교가 그랬고
장자, 노자, 공자, 한비자 등의 동양사상도 역사적으로는 그러한 대립각에서 시작했다.

요즘의 인문학도서들을 보면 공자, 쇼펜하우어, 니체 등의 사상이 어찌보면 유행하고 파급력이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사상들이 작금의 한국인들이 원하는 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 현대사회의 변화속도는 인류가 따라가기 어려운 정도의 빠르기가 아닌가 싶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에게 경전이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여러 인문서에서 철학의 가치를 부르짖는 것은
우리가 겪는 정신적 고통과 공허함에 대한 돌파구로 새로운 사상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경전이 주는 보편적 진리를 우리의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여 각자가 처한 어려움을 위로받거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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