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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마음 - 썩어빠진 교육 현실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호우원용 지음, 한정은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학교에서 7교시 수업은 없고 그렇다고 보충도 아닌, 화요일, 목요일 자습시간에 자습하지 않고 멍하니 책만 보던 적이 있다.
그러던 중 문득 책을 놓고 아이들을 보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본 친구들의 모습은 / 공부하기, 독서하기, 잠자기/ 오로지 이 세가지로 구분이 되었다.
공부쪽은 눈에 불을 켜고 문제를 풀거나 설명을 읽었고, 독서쪽은 무슨 책인지는 몰라도 꽤 흥미롭게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수면쪽은 말그대로 엎퍼져 편하게 자고 있었다.
그렇게 세 분류를 보고 왠지 모르게 공부해야 할 느낌을 받았고 이윽고 그런 내 모습에 아쉬움을 느꼈다.
" 이미 나도 현실에 동화되어 버린걸까? " 라는 생각과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유쾌하고 신랄하게.......
썩어빠진 교육현실을 책으로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서글픈 현실인지.......
나도 그 가운데 하나라는 것에서 더 큰 서클픔을 느낀다.
청소년은 책상에 10시간씩 죽치고 앉아 수업을 듣는 것보다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피구, 축구, 농구, 발야구 등을 하는 게 더 어울리고,
각자의 꿈과 개성을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서로 돕고 도와주는 모습이 어울린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넓은 운동장은 커녕 50m 달리기를 할 공간도 부족하고 서로 돕기는 커녕 서로 경쟁하가 바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학생인가보다.
< 위험한 마음> 을 읽으면서 '정지에' 는 이렇게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하며 걱정을 했다.
나원 참, 이게 무슨 생각이람?
문학에서조차 학생들을 가두려는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내가! 그렇게 현실을 부정하던 내가!
이 책에서 아쉬운 부분을 묻는다면 첫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첫 부분에서 한번에 덮느냐, 밤새워 보느냐가 결정되는데 그런부분에서 너무 미약하지 않나 싶다.
무엇을 말하려는건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읽다보니 무슨 내용인지 잊게 될 때가 많았다.
읽다가 다시 첫 부분으로 가야 할때도 많아서 읽다 지칠 뻔 했다.
그런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이 부분도 충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