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2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1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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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만큼 한국사를 용감하게 말한 책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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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0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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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만큼 한국사를 용감하게 말한 책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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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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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문학에 대한 깊이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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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6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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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괴테가 가장 격찬했던 작가가 셰익스피어라기에 그의 작품들 중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베니스의 상인>을 집어 들었다. 통상 <베니스의 상인> 인정머리 없는 수전노 유대인 샤일록이 망하는 얘기로 알려져 있다. 적어도 필자가 아는 <베니스의 상인>은 그랬다. 하지만 읽다보니 오히려 기독교도들의 유대인들에 대한 멸시와 탄압이 샤일록이라는 냉혈한을 만들어 냈으며 오히려 기독교인들의 잔인함과 부도덕함을 꼬집는 내용이 자주 나오는 것이었다. ‘! 역시 이래서 고전은 원본(혹은 완역판)을 읽어야 해!’라고 속으로 외치며 재미있게, 그리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완독하고 나니 그런 부분은 양념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결국 샤일록이 재판에서 패배하고 몰락하는데 그 과정이 비극적으로 묘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극적 몰락은 연민을 불러일으키겠으나 희극적 결말을 통해 우스꽝스럽과 속시원하다는 느낌으로만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편협한 기독교인들에 대한 풍자는 앞부분에 그치고,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유대인은 야비하고 괴팍해서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셰익스피어는 반유대주의자에 가깝다고 본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셰익스피어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희곡이 잘 팔리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에 만연되어 있던 반유대주의를 살짝 건드려 불편하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반유대주의에 편승해서 독자나 청중을 안심시키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남녀 문제도 마찬가지다. 포오샤가 당차게도 남편을 자신의 의도대로 선택하거나, 지혜롭게 재판에서 승리하지만 그래봤자 주인은 바싸니오다. 결혼과 함께 몸도 마음도 재산도 모두 바싸니오에게 바쳐진다. 소극적인 섹스 스트라이크(sex strike)’를 볼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랑싸움에 불과하다. 극중에서 여성의 역할을 극대화해서 남성중심사회라는 관습을 살짝 비틀지만 결국은 그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중들을 안심시키는 장치가 여기에도 사용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필자는 셰익스피어를 가장 충실하게 계승한 작가로 김수현을 꼽고 싶다. 드라마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워낙 유명한 게 많아서 몇 편 본 기억이 난다. <사랑과 야망>(1987)이나<사랑이 뭐길래>(1991)는 보기는 했는데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부모님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원>(2010)를 재미있게 봤다. 이들 중 가장 최근작인 <인생은 아름다원>의 경우 셰익스피어 식의 흥행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이 커플이 등장하지를 않나 일본에서 온 여사장이 까탈을 부리며 불편하게 한다. 여기까지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기독교도 비판’, ‘여성 주인공이 주도하는 극 전개에 해당하는 불편한 부분이다. 하지만 결국은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갈등이 봉합된다. ‘가족이니까 게이 커플도 용납이 되는 것이고,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이며, 아무리 까다로운 여자도 남자의 품속에서는 귀엽고 순해지는 만고의 진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유대인은 결국 제 잘못 때문에 나쁜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셰익스피어 식의 흥행공식은 이런 거다. 튀는 이야기로 독자나 시청자를 적당히 불편하게 만든 다음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가치관으로 봉합하여 그들을 안심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결국 보수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끊임없이 재생산 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재생산한 것은 반유대주의 남성중심주의라면 김수현은 가족주의 남성중심주의’, 합쳐서 가부장적 가족 질서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물론 셰익스피어든 김수현이든 그들의 흥행공식이 통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수려한 문체나 소위 뛰어난 대사빨에다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설정 혹은 개연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셰익스피어는 위대하다. 그의 주옥같은 명문장들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흥행공식만 극대화시켜 자극적이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드라마를 우리는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 어제 종영한 앞둔 왕가네 식구들이 대표적인 막장일 게다. 그래도 또 볼 수밖에 없다.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궁금하니까!

  

출처 : BookC 冊戀愛談 (http://blog.naver.com/gru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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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0
볼테르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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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계몽주의 시대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계몽주의자 볼테르의 작품이다. 계몽주의자의 작품답게 이야기는 문학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이다. 책은 두 가지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미크로메가스>는 시리우스 별에서 온 외계인의 입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모순적인 존재인지를 이야기한다. 18세기에 공상과학소설을 쓴 점이 독특히다. 한편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사회 모순, 특히 정치와 종교 문제를 주로 비판하는데, 스승에게 배운 낙관주의를 철석같이 믿던 캉디드가 세계 여행을 하며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의 모순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이다.  

 

볼테르는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겠다"라는 프랑스식 관용(똘레랑스)의 원조격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 말을 볼테르가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의 똘레랑스 정신이 잘 드러난 문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당시 유럽인으로서는 용납하기 쉽지 않은 획기적인 장면이 소설에 등장하는데 <캉디드>에서 캉디드 일행이 삶의 진리를 깨닫고 행복을 찾게 된 계기가 바로 이슬람 성직자의 조언을 실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18세기적 한계인 유대인이나 흑인에 대한 편견이 종종 나타나기는 한다. 하지만 대개는 그들에 대한 차별을 풍자하는 의미로 쓰여진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위적인 경우가 자주 발견되서 소설 자체로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지배계급인 귀족과 성직자들의 추한 면과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 및 반전의식, 종교적 광신주의에 대한 비판, 라이프니치 식의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 인간의 노력과 노동에 대한 강조 등 당시로서는 급진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왜 볼테르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계몽주의자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그가 왜 똘레랑스(특히 종교적 관용)의 원조격인 인물인지를, 명불허전임을 알려주는 소설이라 하겠다. 여기에 '철학꽁트'라는 장르적 재미도 추가해야 할 것같다. 그런데 그 재미란 것이 문학적인 재미보다는 철학적, 역사적 재미에 가까운 듯하다. 

 

"따라서 두 여행자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정신도 없으리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었다." - 25쪽

 

"더군다나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그들이 아닙니다. 집무실 안에서 먹은 것을 소화시키는 동안 백만 명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런 다음 장엄하게 그 학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라고 하는 것은 그 안에 처박혀 있는 야만인들입니다." - 37쪽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행하신 분은 바로 신입니다. 나는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합니다. 나는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그분이 모든 것을 행합니다."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낫겠군요." - 40쪽

 

"어쨋거나 순수한 본성이란 선한 것이로군. 내가 예수회 신부가 아니라는 걸 알자마자 나를 잡아먹지 않고 온갖 예의를 다 갖추었으니 말이야." - 118쪽 

 

"과학원은 양의 털이 붉은 이유를 올해의 현상 주제로 내걸었다. 그 상은 A+B-C를 Z로 나누어서 양털은 붉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결국에는 양이 천연두로 죽게 되리라는 것을 논증한 북부 지방의 어느 학자에게로 돌아갔다." - 147쪽

 

"(밀턴에 대해) 창세기 1장에다 딱딱한 시구로 열 권 분량의 긴 주석을 단 그 야만인 말입니까? 그리스 시인을 서투르게 모방하고 천지창조를 왜곡한 사람 말입니까?" -178쪽

 

 출처 : BookC 冊戀愛談 (http://blog.naver.com/gru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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