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Grammar Forest With Workbook Level 2 : Intermediate English Grammar Forest 2
마더텅 편집부 지음 / 마더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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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텅에서 나온 영문법 책 리뷰하기!

마더텅 출판사는 그 유명한 영문법 3800제 시리즈를 만든 회사다.

지금껏 많은 학생들, 학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걸 보면 믿을 만한 교재인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새로운 교재를 만들어 내니, 또 궁금해졌다.

이 시리즈는 어떤 책일까?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과목이 어디 있겠냐마는 대체로 국영수 과목이 긴장스럽긴 하더라.

국어는 점점 갈수록 어려워져서 수능 고득점자들 사이에서는 언어 영역이 헬이였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과 통합으로 문과생들은 수학 영역에서 많이 불리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터라 국어, 수학이 사실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초등 때 풀지 않았던 국어 문제집도 종류별로 구입하고 수학은 선행 개념 습득과 현행 심화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는 사실 예전보다 부담이 줄기는 했는데 복실이같은 경우에는 외고나 특목고를 바라보는 입장이라 영어 내신을 놓칠 수가 없어서 지금 하는 공부에 문법을 조금 더 보충해줘야겠다 싶던 차에 좋은 체험이 있어 신청했다.

레벨을 3으로 하기에는 그래도 중1인데 싶어 레벨 2로 신청을 했는데... 교재를 받아보니 레벨 1부터 차근차근 하는 게 좋았겠다 싶다.

같은 내용을 기본-응용-심화 이렇게 3단계로 나누었다기 보다는 다루는 내용이 교육과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거라 욕심내기 보다는 레벨 1부터 쌓고 올라가는 게 맞을 것 같다. 페이지 수도 거의 30페이지씩 차이가 나더라. 심플한 표지에 초록색 글씨가 청량하게 느껴진다.


우선 레벨 1 목차부터 살펴보자.



그 다음은 레벨 2



레벨 3 목차는 다음과 같다




결국, 챕터 2의 <시제> 파트를 가지고 레벨별로 내용을 정리하자면


레벨 1 - 기본시제

레벨 2 - 기본시제 + 현재완료

레벨 3 - 현재완료 + 과거완료, 미래완료


즉 순서대로 밟고 가는 게 낫겠다는 말씀!!



이 책은 워크북이 상당히 두껍다.

그래서 학원에서 본책으로 설명하고 워크북을 자기주도형 숙제로 내 주는지도 모르겠다. 두께가 어느 정도냐면.. 거의 본책과 맞먹을 수준!




난 학교 다닐 때, 워크북 풀기가 그렇게 싫던데... (그래서 성적이 그 모양...)

아무튼 본책에서 개념 정리하고 자기가 제대로 흡수했는지 체크해 보려면 워크북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쯤에서 본책 구성을 살펴보자. 역시나 <시제> 파트를 예로 들어서...

먼저, 개념 설명!



그 다음, 연습



이번에는 쓰기 연습



그리곤 actual test!



그리고 마지막으로 review test까지!!




아따... 꼼꼼하게도 되어 있네.

사실 3800제와 성문기초로 영문법을 훑어보고 있는데, 3800제는 문제가 너무 많아 질리고 성문기초는 역시나 올드한 구성이라 내 눈에는 좋아보이지만 아이들 흥미 끄는 부분에서는 조금 뒤처지는 게 사실!

예전에도 성문기본보다는 맨투맨이 더 쌈빡하게 느껴졌던 것처럼, 요즘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

아무튼 백 날 파고들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문법을 이 책을 통해 조금 쉽게 접근했으면 한다. 매일 하면 6주 정도에 한 권을 떼긴 하겠던데, 학원 다니랴.. 학교 수행평가하랴... 이게 기본적인 문제집 풀 시간 찾기도 참 힘들다. 현재 하고 있는 진행 마치고 여유있으면 여름 방학쯤 시도해 보는 걸로~

물론, 이참에 나도 한 번 풀어볼까 싶기도 하다. 기억나는 게 한두개는 있지 않을까?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개인적인 느낌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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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중학국어 독해력 1단계 - 예비 중1.중1 대상 중등 뿌리깊은 국어 독해력 1
마더텅 편집부 지음 / 마더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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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제학년 진도를 넘어서 앞서 달리느라 매일 숙제에 파묻혀 산다. 그 현상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으면 선행금지법이란 게 생겨났을까. 특히나 이 현상은 수학이란 과목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

초저부터 이미 초등 수학을 끝내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리에 잠깐 넋을 잃었다.


영어도 예외가 아니었지.. 영어유치원때부터 무거운 미교를 들고다니며 같은 나이의 원어민보다 높은 수준의 원서를 읽기 위해 노력하던 아이들..


SR, 렉사일 단계가 마치 내 아이의 수준을 말해주는 양, 단계가 죽죽 안 올라간다고 조바심내고 누구는 벌써 해리포터를 읽느니 하며 초조해하는 학부모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예전보다 어학연수를 가는 아이들이 많이 줄기도 하고 수능 경향의 변화로 예전만큼 영어만 죽자살자 파고드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오히려 몇 년전부터 수능에서 언어영역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요근래 국어 영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웃기지만 이 국어란 녀석은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참 만만치 않은 과목이다. 최상위권 아이들도 언어 영역 문제 앞에선 맥을 못추고 아무리 공부해도 1등급이 안나온다며 좌절하기도 한다. 역시 국어는 타고나는 걸까?


타고나는 성향에 좌우되지 않는 과목이 어디 있을까마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면 수학은 평타는 치는데.. 국어는 절레절레.. 반응이 그렇더라.

그런 의미에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고등가서 뒷목잡느니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언어영역 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중학생 학부모가 된 이 시점에 요근래 나온 중학생 대비 독해력 문제집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숨마*(비문학, 어휘, 문법)와 빠작(문학)을 진행하고 있고,며칠 전 체험단을 신청해서 천재교육 출판사 DNA독해력(비문학)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미 국어 문제집만 총 5권인데 <뿌리깊은 중학국어 독해력>을 준비해봤다.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버거운데 이 문제집마저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면 그건 아동학대?에 상응하겠기에 이미 시작한 문제집을 끝내 놓고 여름쯤 들이밀어볼까 생각이다.


이 책은 마더텅 출판사에서 나온 독해력 강화 문제집이다.

마더텅? 그 유명한 3800제 시리즈 출판사이다. 영어 중심 출판사라 생각하고 국어문제집이 있을 거라 생각못했는데 이 시리즈로 초등 국어 부문 판매 1위를 했다고 한다. 초등 때 국어문제집까지 풀자고 하기에는 아이가 너무 불쌍해 알아보지 않았는데 나름 유명한 시리즈였구나 싶다.


깔끔한 표지


*** 첫 인상! 두둥~!


첫인상은 문제집이 크다. 본문 글씨가 큼직하다. 책이 무겁다... 등이다.

왜 그런고 하니, 총 30회, 6주 기준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20회이고 분야가 나뉘어져 비문학 독서지문들로 짜여진 다른 책에 비해 이책은 1회에 '독서, 문학, 어휘'를 공부해야 한다.

하루 30분!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지만 수능스타일로 시간재가며 휘리릭 문제 풀지 않는 이상 꼼꼼히 보려면 1시간은 투자를 해야할 듯 하다.


표지를 넘기면 바로 나오는 1주차 학습계획표

하루에 한 지문을 할 경우 5달, 1회씩(3개 지문) 할 경우에는 2달 완성의 진도이다.

매일 꾸준히 5달을 하는 것도 좋겠고, 중2나 중3일 경우 학교 내신도 신경을 써야하니 그럴 경우에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의 여유로운 때를 이용해 2달간 바짝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글 읽는 것에 큰 부담이 없고 기본이 잘 갖춰진 학생이라면 1회씩 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나씩 하는 것이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평일에는 학원 숙제들로 맘이 조급할 수 있으니 주말에 1회씩 하는 걸로 합의를 봤다. 그러면 6~7월부터 30회 기준 30주 소요.. 즉, 1월 즈음에는 완독할 듯 하다. 여러권 영역별로 살 필요없이 이 한 권이면 독해력의 기초는 잡을 수 있겠다 싶다.


모든 문제집들은 고유의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어, 아이와 궁합이 맞기도 하고, 또는 그렇지 않기도 한다. 혹시나 중학교에 입학했거나 예비 중학생인 6학년 아이를 위해 여러 문제집을 비교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이 문제집의 특성 몇 가지를 꼽아 본다.



*** 장점


1. 한 권에 '문학-비문학-어휘' 분야를 다룬다.


아이들 특성상 한 분야만 계속 하면 지루해하는 아이들이 있다. 만약 나였다면 비문학 문제집... 정말 풀기 싫었을 듯! 그런데, 문학, 비문학, 어휘가 골고루 실려 있으니 그런 점에서는 한 권으로 대충 커버가 가능하니 장점이 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양이 많다. 이게 내 기분탓인가 싶어 아이 방에 있는 문제집을 가지고 와서 크기와 양을 비교해 보았다.


문제집들 크기 비교


기분 탓이 아니었군. 정말 문제집이 크다. 그리고 정답란을 뺀 문제지 페이지 수 비교해 보았다.


위쪽부터 차례대로 132, 167, 192페이지이다.


당연히 페이지 수만 단순 비교하는 건 좋은 비교가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를 문제집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분이 계실 수도 있고 또 직접 서점에 가서 일일이 비교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하기에 사진을 올려보았다.


양을 비교하고 난 후, 소비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뒷 표지 가격 확인하기!


뭐, 문제집이 요즘 대충 10000원에서 14000원 수준인 것 같은데 비슷하겠지 싶었고 양이 또 제일 많으니 '뿌리깊은~'이 제일 비싸겠지 싶었다.


으....응? 만원 아래인 거 실화? 저 3권 중에 제일 싸다고?

솔직히 이건 좀 놀랬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제집이나 책을 담고 있는 정보가 아니라 크기, 양,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 본다. 그냥 갖고 있는 문제집이 많다 보니 재미로 비교했다 봐주면 좋겠다.)



2. 아이들 눈높이를 고려한 편집, 구성


스티커를 이용해 동기부여를 하는 편집은 초등문제집만 있는 줄 알았다. ^^ 뒤쪽 부록에서 '독해력 나무'에 스티커를 붙이며 죽죽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평범한 아이디어이지만 이런 스티커에 열광하는 중1 어린이도 많다. 게다가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초등문제집에 익숙한 예비중1들도 빡빡한 지문이 아니라서 좋을 것 같다.




그냥 느낌이 아니라 정말 글자 포인트가 크다는 사실을 눈으로 재차 확인! 찍어놓고 보니 정말 차이가 나긴 하네.



그날 그날 배운 것을 스티커를 붙이며 내 독해력 나무가 쑥쑥 자라는 것도 눈으로 확인! 둘째가 탐을 낼 만한 아이디어네.



3. 문제 지문이 꽤 수준높고 참신하다.


우선, 교과서와 연계된 비문학 읽을꺼리가 다양해서 좋다. 물론 문제집 속 그런 지문들보다는 실제로 호흡이 긴 책을 읽는 것이 보다 좋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유를 갖고 독서하는 시간을 일부러 마련하기가 참 힘든 게 사실이다.


또한, 문학 재료들을 보면 시, 소설 등 수능과 연관된 작품들이 많아 문제 난이도가 그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중 1수준에서 맛보기용으로 살펴볼 수 있는 용도가 되겠다.

전체 글의 종류와 글감을 저렇게 도표화하니, 몇 학년 어떤 교과와 연계가 되는지, 몇 년도 수능 문제에 출제가 된 작품이었는지 등이 한 눈에 보여 깔끔하다.


꽤 고민해서 선정한 지문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 단점



1.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구성이다.


앞서 장점 1번이 이런 친구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1회에 3가지 내용을 한꺼번에 다루기에는 처음부터 무리데쓰요~. 차근차근 각 영역을 하나씩 다루는 문제집을 먼저 풀어본 후 이 문제집을 하반기에 풀어보는 것이 더 좋겠다. 물론 초등 때 국어공부를 착실히 한 학생이라면 여러 문제집 경험할 것 없이 이 문제집 하나로도 커버 가능하겠다. 내 아이는 내가 잘 아니, 수준에 맞게 ~




2. 어휘 수준이 꽤 높다.


요즘 모 방송사에서 방송된 후 핫이슈가 된 '문해력'!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 기본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많은 어른들이 깜짝 놀란 것 같다. 매일 공부하고 우리때보다 훨씬 어려운 걸 배우는데 기본 한자 어휘 몇 개에 아이들 초점이 흐려지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는 주위 엄마들이 많았다. 독서량이 적어서 그럴 수도, 한자교육이 예전같지 않아서일 수도, 미디어가 발달되면서 지식적인 글 독해보다 흥미성이 강한 화법에 익숙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평범한 중딩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 어휘가 그들에게는 기본 어휘가 아니라 고급 어휘일 수 있다. 그런데 다루는 어휘를 보면 꽤 만만치않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이 문제 풀면서 겁을 낼 수도 있겠다. 이제 중1인데 벌써부터 좌절감을 줄 필요가...


아래 사진을 보면 아마 이해될 듯!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나마 어휘 편 설명이 상세해서 천천히 진행한다면 실력이 향상될 것 같다.






3. 답지에 있는 본문 이해(지문 분석이나 문학작품 인물관계도 등)는 차라리 본문 지문 아래쪽에 구성되어 있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경험상, 답지는 그저 답만 보고 풀이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 이런 깨알 지식들은 차라리 본문에 있으면 굳이 외우지 않더라도 한 번 휘리릭 읽고 내용다지는데 좋지 않았을까 싶다. 쌩으로 문제풀기에는 아직 중1은 수능식 문제풀기에 익숙지 않으므로 조금 친절히 문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국어는 참 어려운 과목이다. 우리말이니 기본은 하겠지 싶어 손놓고 있다가 나중에 아이가 받아오는 국어 성적을 보면 깜짝 놀랄 부모들이 엄청 많다고 한다. 단순한 지식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를 읽어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정답이 나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글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하지 못하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쳐다보는 그런 훈련만 할 수밖에 없다. 문제집은 기본으로 부담없이 자기점검을 하는 취지로 풀어보고 긴 호흡을 가진 책을 읽는 게 무엇보다 기본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상을 지키기엔 현실이 참 버겁다... )



문제집을 제공받아 후기를 올리는 것이라 문제 수준이나 해설 등 자세한 내용을 아직 보지 못한 채 겉핥기식으로 올리는 포스트라 아쉽다. 아마 여름쯤 문제집들을 모두 풀어본 후 다시 한 번 중 1용 국어 문제집 비교를 올려볼까 한다.


​[후기는 문제집만 제공받고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담아 작성되었습니다.]


#마더텅중학국어#마더텅뿌중독#마더텅중학국어독해력#뿌리깊은#중학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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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비 일일한자 4단계 6급① 우공비 일일한자 4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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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atewon/222240235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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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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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세 등분으로 나눠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 쓰며 살기를 꿈꾸는 인문학자.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과 ‘영성’을 가르치며, 지성과 인성과 영성의 합일로 앎과 삶이 일치하고, 일과 삶이 조화되는 희망을 키우고 있는 작가....

 

작가의 소개이다. 막연히 비슷하게 생각해 오다가 이렇게 나의 바람과 똑 일치되는 삶의 모습을 말로서 잘 정리한 그의 소개를 읽고 있자니 슬며시 웃음이 번져 나왔다. 

 

오.. 멋진데...

 

책을 읽기 전,  작가 소개와 여는 글을 주의깊게 읽는 편이다. 왜냐?

그것만 읽어보면 대충 이 책이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 답이 나오기에...

그랬기에 읽기 전부터 기대를 좀 하고 읽었던 것 같다.

 

작가는 소위 베스트셀러들을 다소 멀리하는 분으로

서가에 꽂혀서 여간해서는 잘 눈에 띄지 않는 책들 중에 괜찮은 책을 골라 소개해 주고 있는데,

이를 스스로 '등뼈찾기 순례'라고 지칭하고 있다. 

 

ㅋㅋ.. 재미있는 표현이다. 사실, 베스트셀러들을 읽으며 '역시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이유가 있어' 이렇게 생각이 드는 책도 있지만, 몇몇은 마케팅의 도움으로 책의 질보다 과대포장된 그런 책들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서가에 즐비하게 꽂혀있는 책들을 보며 얼마나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지..

아.. 저 책들 다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으로...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추천해주는 몇 십권의 책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책들이니,

시간 낭비할 필요없고 또한 2권씩 비교를 해 놓아 엮어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물론 몇 권은 이미 읽어 본 터라 작가의 생각에 동조도 하고, 반기를 들기도 하며 읽었다만..

대체로 작가의 시각이 고른 편이라서 믿음이 갔다.

 

대세에 휘말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할 말을 잘 정리한 느낌이랄까.

연초에 읽어서 더 좋았던 책... 읽지 않은 책은 앞으로 읽으면 될 터이니...

 

2탄이 또 나오길 내심 기대해 본다.

그때에는 최근작 중심이 아닌 시대를 좀 거슬러 올라간 책들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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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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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은 기다려야겠거니 별기대를 하지 않던 차라 바로 그 주에 배달된 책을 보고는 얼마나 행복하던지...
거기에다가 박스를 푸는 순간... 허거걱... 이게 뭐냐...

이렇게 두꺼운 책은 근자에 읽은 적이 없는지라 그것도 2권씩이나 다 읽고 리뷰를 올려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부터 터억 막히는 듯 하더라.

물론, 촌철살인의 짧은 단편들도 충분히 그 의미를 새겨볼 수 있겠으나,

역시 복잡다단한 인생살이를 풀어내기에는 장편소설이 적합하지 않겠는가.

2권의 있어보이는 양장본을 뿌듯한 느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겨보기 시작했다.

 

낯설은 작가의 낯설은 도시설명이 프롤로그에 제시되고 있구나.

찰스턴이라... 왠지 남북전쟁 필이 난다.

과연 이 소설의 장르가 무엇일지 슬쩍 궁금증이 인다.

도저히 감을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느낌... 평범한 소설들을 읽을 때랑은 뭔가 다른 듯 한데...

 

 

1. 1인칭 시점의 성장소설

레오폴드 블룸 킹.. 그의 이름이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동인물이랄까.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숭배하여 그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엄마의 영향으로

아들의 이름까지 율리시스의 주인공 이름으로 짓고 말았다는데...

대부분의 사건이 블룸스 데이(6.16)에 일어나는 것이 그래서..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히려 블룸은 두꺼운 안경을 쓴 탓에 '두꺼비'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려진다.

그는 참 평범한 아이이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너무나도 완벽한 형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그러던 어느 날 욕조에서 자살한 형과 마주한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뒤죽박죽 암흑으로 치닫게 된다.

연이은 마약소지 사건으로 결국 레오는 정신병원 치료까지 받고 어마어마한 사회봉사시간을 부여받게 되는데, 어찌보면 우리가 생각했을 때 가장 최악의 순간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인생의 최고의 순간도 못 경험했을 것이 분명하므로..

힘든 순간을 잘 이겨냈기에 그는 또 그에 응당하는 행복과 충만함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이 소설은 그런 그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로 1969년 6월 16일부터 1990년까지 이어지는 성장소설의 외형을 표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생의 쓴맛을 알 만한 30대 후반의 나이까지를 다루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다루기에 쌉싸름하고 달짝지근한 다른 성장소설보다 조금더 숙성된 맛이 난다고나 할까.

 

스스로는 자신을 낮추어서 표현을 하지만, 레오.. '두꺼비'.. 그는 참 매력적인 인물같다.

그가 없었으면 친구들과의 교류 또한 가능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20년은커녕 1년도 이어지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레오의 인간됨을 나는 고개숙여가며 긍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그의 친구들

1969년 6월 16일, 레오는 옆집에 이사온 쌍둥이 남매 트레버와 시바, 도망치다가 이 곳 고아원까지 오게 된 남매 나일즈와 스탈라, 마약 소지로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레오의 고등학교로 전학 온 상류층  채드워스와 몰리, 채드워스의 여동생 프레이져, 새로 온 흑인 코치 제퍼슨의 아들 아이크까지 7명을 만나게 된다. 그 하루의 만남이 앞으로의 레오의 인생을 그다지도 복잡하게 혹은 다채롭게 만들 줄이야. 아마 그 때 그는 몰랐을 것이다.

이들은 정말 성격이 너무나도 다양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동성연애자로 결국엔 에이즈에 걸려버리고 만 트레버, 여배우로서 명성은 날리지만 공허한 세계에서 연기만 하다가 결국은 생을 마감하는 시바, 경계성 인격장애로 주변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들다가 임신한 채 죽어간 스탈라, 신분의 벽을 넘어서 결혼한 프레이져와 나일즈, 인종편견의 벽과 싸우며 찰스턴 최초의 경찰서장이 된 아이크와 그의 부인 베티,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너저분한 상류층의 전형을 보여주는 채드워스와 불쌍한 그의 아내 몰리 등...

그들이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 아마 내가 미문화권에서 사는 자였으면 배꼽을 잡았을 텐데,

난 멀디먼 한국땅에 사는 평범한 아낙네이기에 지나치게 성적인 농담에 읽는 내내 '헐.. 얘네들은 이런 농담을 하고 사나. --;' 그러면서 갸우뚱거렸다.

물론, 뭐.. 그것도 꽤나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만... ^^;;

어쨌거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내내 경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가족 이상으로 아껴주는 애정은 정말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웠다.

한국에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들 숫자는 점점 줄어드는데 말이다.

 

 

3. 여러 사건들...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긴장감있게 전개하는 능력이 아마도 필수일 것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이만한 책을 소화할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소설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일 뿐더러

엄청난 인내심의 소유자일테니...

그러나, 평범한 우리네들은 그럴 만한 여유도 그럴 만한 성격도 지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그래서일까?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끔 긴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 소설은 단순히 성장소설을 지향하기 보다는

때로는 스릴러, 인종갈등, 계층갈등, 로맨스가 첨가되고

그리고 마지막엔 놀랄 만한 반전까지 준비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주축된 사건은,

- 형의 자살<--주교놈,

- 수녀였던 어머니의 과거, 그리고 새로운 삶

- 불뚝 성질 캐논아저씨의 위대한 유산

- 에이즈에 걸린 트레버 찾기 소동

- 스탈라와의 관계 정리

- 시바의 죽음, 그리고 그 미친놈의 추격과 결말

- 허리케인

등이 아닐까? 이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성격, 인종갈등, 계층갈등이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결국엔 하나로 녹아내리듯 잘 버무러져 있다.

 

아.. 그리고 그러한 일이 가능하도록 만든 또 다른 등장인물인 찰스턴의 역할 또한 쉽게 볼 수는 없을터...

만약 이런 일이 마이애미나 뉴욕에서 일어났다고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 --;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안개에 싸인 찰스턴과 레오,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찰스턴에 대한 애정이 샘솟음을 느꼈다.

 

 

세상은 사실 엿같다.

레오가 겪은 일(미친 주교새끼..--;)이나 쌍둥이 남매의 또라이 아빠,

그리고 6,70년대 흑인들이 겪었을 편견,

민주와 평화를 사랑하는 듯 보여도 결국엔 계층간의 갈등이 엄연히 존재하는

요즘 사회적인 모습들만 보더라도

침을 뱉고 싶듯.. 엿같은 세상 속 인간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세상을 또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습게도 돈 때문도 집 때문도 아니지 않은가.

결국엔 인간으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는 게 아닐런지..

 

"인생에선 말이야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

 

그렇지. 꿈도 못 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일들이 불현듯 생길 수도 있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나를 짓누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결국엔 레오가 그 모든 힘겨운 일들을 이겨냈듯이

그리고 그 힘겨운 일들이 결국엔 또 다른 행복으로 가는 시작점이 되었듯이

끝까지 친구들을 믿고 그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었듯이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은 잃지 말아야 할터...

 

물론... 세상이 다소 엿맛이 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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