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재홍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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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가장 빛을 발하는 때는 전쟁이 아닐까 한다. 특히 죽음에 대한 공포를 유머를 통해 희석시키려는 의도로써, 각 나라의 군인들 혹은 극한의 절망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유대인사이에서 만들어진 유머들이 진정한 그 값어치를 했던 것이 아니가 생각해본다. 또한 전쟁 중에 회자되는 각국의 지도자에 대한 풍자나 희화화 혹은 패러디는 아직도 방송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때의 히틀러, 처칠, 스탈린 등의 유머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유머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다 보니 독자는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자 이 책에 손을 뻗었다.

 

저자는 김재홍.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 출강하고 군산대, 경기대, 최고위과정 외래교수이다. 각종 메스컴과, 종교, 사회, 단체 등에서 연간 350회 이상 활발한 강의를 펼치고 있는 유명강사이며 개그작가, 이벤트 PD로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 유머리더십 센타 원장 (주)웃음콘서트 대표이사인 그는 “프로 레크리에이션 이렇게 진행 한다”, “웃음콘서트”, “유머 365”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사람을 웃기는 일이 어렵다는 것은 늘상 개그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입으로부터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웃음에 대한 순수성을 잃어가는 것일까. 당최 웬만한 개그에는 웃어주지 않는 사회는 공중파의 개그프로그램들을 사양시키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허무주의 개그에서나 봄직한 저자의 이만한 유머에 독자는 한 번의 웃음도 머금지 않았던 것 같다.

 

수준 있는 위트나 고급스러운 유머는 아니다. 오히려 친한 사이에서는 가볍게 던졌다가 그게 뭐냐며 썩소를 맞이할 수도 있고, 소개팅에서 이성에게 써먹었다간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며 실없는 농담이나 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유머라고 보아진다. 유머서적으로서는 편하게 읽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화장실에 비치해둘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365일에 맞추어 일별로 한편의 유머가 소개되어있다. 유머의 형식이나 주제로 구분된 것이 아니고 날짜에 맞추어 소개되다보니 목차나 머리말 등 부수적인 내용은 없다. 대신 전면이 컬러로 인쇄되어있고, 속지의 재질도 부드럽고 좋아서 소장가치가 있다. 또 각 장마다 메모할 수 있는 여백을 따로 만들어놓았고, 뒷면에는 메모란으로 6장 정도를 할애하여 다이어리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작은 메모란 옆에는 매일매일의 문자가 들어있는데 저자는 이 문자를 비즈니스에 사용하라고 권고 한다. 독자가 볼 때는 이모티가 상당히 많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되며, 매일 매일의 문자를 삽입한 저자의 정성이 대단하다. 유머 밑쪽에는 간단한 교훈을 담고 있는 좋은 글들을 만나볼 수 있고, 그 밑에는 세계적인 명사들의 명언 혹 격언이 들어 있는데 아주 좋은 글들이라서 매일매일 읽는다면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공들여 만들어진 유머와 좋은 글들을 담고 있다. 다만, 마음을 열고 웃을 준비를 하고 읽을 때에 그 효과가 빛을 발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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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말 한 마디 - 세계 유명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짱젠펑 지음, 임국화 옮김 / 이코노믹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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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표준협회 창조경영인상에 이어 2010년 한인커뮤니티재단 자랑스러운 경영인에 선정딘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은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라는 인터뷰형식의 프로그램에서 “세상은 ‘근면의 게임’이다. 지금부터 당장 노력하라.”고 말했고, 이 말 한마디는 아직도 독자의 뇌리에 강력하게 심겨져있다. 성공한 사람의 말 한마디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시사할 수 있다. 그럼 그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말을 모토삼아 살아왔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책의 표제가 아주 길고 직접적인만큼, 독자는 이 책의 집필목적은 거듭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책은 양장본이고 표지에는 이 책에 언급되는 여섯 명의 유명인사들 사진이 흑백으로 섞여있다. 표지가 전체적으로 검정색에 준하는 명암배치로 다소 칙칙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흑과 백의 색채감은 표지에 실린 유명 인사들의 다부진 눈매가 빛을 발하게 되는 효과를 준다.

 

저자는 짱젠펑. 1991년에 베이징대학 졸업 후 마케팅, 기자, 변집자로 활동했으며 거짓으로 닫은 문’은 중국, 대만, 홍콩에서 인기를 끌며 도서대상을 수상했다.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파이낸스칼럼 모음집 〈U턴: 인생은 경쟁이 아닌 여행이다〉는 기업의 연수 교재로 활용되는 등 강연회마다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06년 5월에는〈책략〉이라는 도서를 출판하여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있다. 1장의 제목은 삶의 향기, 2장은 순수한 영혼, 3장은 성공의 길, 4장은 인생의 선택, 5장은 부의 비결이다. 각 장마다 10개 내외의 스토리가 짧게 짧게 소개되어있고 총 53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각장이 구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분되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편의상 나누어져있는 경향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제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책은 ‘말 한마디’라는 포인트를 잡고 있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그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세계 유명인들에게 의미 있었던 가르침 중 하나’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고 보인다. 우리가 으레 알고 있는 유명인의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기에 그들의 인생에 있어 책에 소개된 말 한마디가 일대변혁적인 언사가 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독자의 판단이다. 다만, 이 책에는 그들이 들었던 말이나 겪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일 혹은 값어치 있었던 교훈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목차에 제목뿐만이 아니라 해당 인물의 이름이 같이 명기되어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후에 이 책에서 인물들을 찾아볼 때나 이 책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명확한 정보제시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체가 아주 쉽고 스토리별 호흡이 짧기 때문에 평소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이나 비교적 어린 연령대에서도 읽기 쉬운 서적이다. 교육적으로도 그 몫을 다하고 있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좋은 책이다. 역경을 극복한 명사들의 이야기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영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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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퍼즐 파이널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폴 슬로언 지음, 권태은 옮김 / 보누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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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치고 무료해질 때에는 클래식 음악회를 가거나, 소설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머리를 식히는 일, 그것은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단순히 오락적일 수도 있고 다른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듯이 말이다. 독자가 좋아하는 일상탈출 중에 하나는 수학문제 푸는 일이다. 교복을 입었을 때나 들고 팠던 홍성대 저자의 수학의 정석을 넘기면서 하나하나 풀다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저 수학이란 학문에 대한 아련한 향수일지도.

 

 

연산과 추리능력을 바탕으로 정답을 풀어가는 수학문제 못지않게 독자를 재밌게 해줄 책이 한권 있다. ‘추리 퍼즐 파이널’. 이 책은 사고력과 추리력을 바탕으로 저자가 내미는 특정한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다양한, 더 발전된 추리력을 갖게 하는 힘, 책장을 넘기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의 폭이 확장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폴 슬론과 데스 맥헤일. 폴은 영국 케임브리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소프트웨어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이후 데스티네이션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 컨설팅 기업을 설립하여 세계적 기업에서 창의적 문제해결과 리더십 등에 대해 강의하며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노베이션 매뉴얼’, ‘이노베이티브 리더’ 등의 경영혁신서와 추리퍼즐 책을 20여권 펴냈다. 데스는 아일랜드 국립 코크대학 수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는 ‘조지 불-그의 삶과 업적’, ‘조용한 사나이 완벽 가이드북’,  ‘아이리시 위트’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161가지의 퍼즐이 들어있다. 문제는 비교적 단순한 명제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한 여자가 남자의 손을 들어 그의 얼굴로 가져갔다. (p. 65)’ 라는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전체적인 상황은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된다. 그리고 단서가 평균적으로 2-3가지 정도 주어지는데,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단서라기보다는 더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단서들이다. 때문에 독자는 섣불리 드는 생각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서 안에 제공되는 단어 하나도 우습게 여기면 안 되는 정답들이 주를 이룬다.

 

 

문제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있다. 별 하나에서부터 별 네 개까지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것은 객관적인 난이도라서 꼭 독자에게 쉬운 문제가 별 한 개이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난이도가 순서대로 나뉘지 않고 섞여있어서 별의 개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문제를 접할 수 있다. 문제마다 한 페이지씩을 차지하며, 연관 된 상황 설명을 위한 그림이 크게 들어가 있는데, 퍼즐서의 고전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림은 단순하고 비시대적이다. 그 나름의 고전퍼즐서 반열에 오를듯한 개성 없는 그림이랄까.

 

 

첫 장을 펼칠 때 보다는 확실히 그 끝에서의 생각의 폭이 다양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여러 가지의 답들을 생각하다보니 저자의 정답보다 나의 생각이 더 정답이라고 우길 만큼 나름의 재치 있는 생각들도 많이 하게 되었다. 한 번에 여러 장을 넘기기 보다는 하루에 한 장만 펼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다각도의 많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저자가 요구하는 추리력에는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된다. 오랜만에 내가 가진 추리력을 점검하고 발산해보는 기회를 만났다.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시금 열어볼만한 수준 있는 퍼즐이었다. 똘똘한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 덜 똘똘한 녀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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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 다섯 개의 피부를 지닌 화가왕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피에르 레스타니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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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5일부터 2011년 3월 1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는 국내최초로 훈데르트바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훈데르트바서가 지향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근간으로 만든 건축모형을 비롯하여 회화와 판화 등 그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전시회와 더불어 그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 볼 수 있는 서적 또한 출판되었다.

 

저자는 피에르 레스타니(1930-2003). 모로코에서 자랐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 수학하였다. 1963년 미술 건축 잡지인 [Domus]에서 일하였으며 1985년 이래 [D’ars]지의 편집인으로 근무하였다. 1955년 이브 클랭과의 만남에서 영감을 얻어 1960년 “누보 레알리슴”이론을 주창, 파리에 동명의 화파를 창시하였다. 20세기 예술전반에 대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이 책은 ‘예술의 힘’이라는 동명의 주제 사이로 저자가 말하는 훈데르트바서의 5가지의 피부 곧 표피. 의복. 인간의 집. 사회적 환경과 정체성, 글로벌 환경과 생태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술의 힘Ⅰ’에서는 훈데르트바서가 예술가로서 지낸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해 놓았다. ‘제1의 피부: 표피’에서는 그의 이름과 직선 혐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완전한 자연주의에 대한 종교적인 이상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자연주의로 인해 그는 나체주의자로서 활동하는데, 이 책에는 그의 나체 사진이 여럿 실려있다.


‘제2의 피부: 의복’. 그는 자신의 옷은 물론이고 양말과 신발까지 만들어 착용하였다. 모든 복장을 짝이 맞지 않은 ‘안티패션’으로 만들었고,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제3의 피부: 인간의 집’. 그는 집의 구조나 디테일을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모든 디테일의 성향을 달리하고 있고, 심지어는 문고리 하나도 같은 것을 배제하는 철저함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여러 정치적 지원을 받아 건축물 하나에서부터 마을 전체를 그만의 상상력으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훈데르트바서가 맡았던 가장 큰 프로젝트는 슈타이어마르크 주 동부의 블루마우에 있는 온천 마을 롤링힐즈로서 그 부지만 35헥타르에 달한다.

 

‘제 4의 피부: 사회적 환경과 정체성’. 이 장에서는 그의 우표디자인과 그 업적이 인상적이며, 그가 가진 국가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예술안에서 표출되었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제 5의 피부: 글로벌 환경과 생태주의’에서는 생태주의자로서의 그의 활동에 대해 살펴볼 수 있고, 화가 이외에도 그가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볼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라는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부여하는 책이다. 특히 그의 중심사상과 연계된 독특한 정치적·사회적 행보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훈데르트바서의 사진과 작품이 많이 실려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전시회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갈증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그림만을 사랑했던 단순한 화폭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가는 아니기에 책의 내용이 미술 전문서적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또한 저자가 미술계의 큰 어른이었기에 그가 말하는 훈데르트바서라는 인물이 그리 쉽게 설명되지도 않는다. 그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이 아니고서야 책장 넘기기는 수월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오스트리아 국보급 화가, 훈데르트바서. 그의 철학과 예술이 피부로 설명되고 있는 이 책은 예술적 감성이 충만하여 어떤 인간의 사유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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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매뉴얼 제작소 - 열정의 파이터, UFC 해설가 김남훈의 땀 좀 빼는 인생 특훈
김남훈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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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니 유투브에 이 책 관련 저자의 원맨쇼 마케팅 동영상이 올라와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광고영상이 재밌고 정감 있었다. 저자가 그렇게 유명했나. 나만 몰랐나. 저자는 뭐가 그렇게 자신 있어서 이 시대의 청춘, 열정과 패기보다는 속에선 열이 끓고 패배의식만 짊어진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질까. 










김남훈. 2010년 일본 DDT 프로레슬링 챔피언에 오른 현역 프로레슬러이자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역투기 해설가이다. 그래서 독자가 직접 저자가 해설하는 UFC를 시청해봤는데, 최고의 입심은 아니다. IT얼리어답터이고, 파워블로거이다. 카페사업도 하고 있고 여기저기 글도 좀 기고하는가 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그가 낸 이 책, 필력으로 보건대 학창시절에 공부 좀 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는 않는다. 




책의 내용은 총 5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1장은 현 시점의 젊은 애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저자가 해주는 충고로서 타겟은 대학생들 정도로 보인다. 2장은 제대로 된 청춘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의식을 전달, 3장은 외모와 스펙이 성공의 바탕인 줄 아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관념을 일깨우고 있다. 4장은 실패에 대한 저자의 강연, 5장은 일깨워 준 내용들을 토대로 독자들을 움직이려고 하는 저자의 몸부림 정도로 요약해본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시대를 잘못타고 난 지금의 젊은것들의 현실을 다 안다는 듯 그들의 푸념을 대신 한숨지으면서도 ‘그래도 어떡하니, 이게 인생인걸.’ 하며 나이 먹은 티만 팍팍 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저자가 프로레슬링이다 보니 예화나 설명에 프로레슬링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이 책이 잘되면 프로레슬링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만큼 저자는 열정적으로 레슬링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또 그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오토바이 이야기. 저자와 독자의 연결고리는 온전히 저자의 취미생활에 달려있다. 독단적인 메뉴선택. 




컬러풀한 디자인이 아주 인상 깊다. 왜 올 컬러로 했느냐. 일러스트가 들어간 타서적과 비교해볼 때도 이 책은 (뻥 좀 보태면) 글자 반 그림 반이다. 그림이 아주 귀엽고 인상 깊은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145쪽 그림은 독자가 보는 저자의 이미지를 형성해 준다. 각 장들 사이에 삽입된 저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독자로 하여금 청춘으로서 느껴야 할 삶에 대한 교훈들을 던지고 있어 의미 있었다. 




정신 상태는 물론이고, 마음이고 몸이고 할 것 없이 악취와 함께 썩어가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아주 적절한 조언이다. 또한 저자 자신이 젊은것들의 심리를 아주 꿰고 앉아있으며,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신무장과 가르침을 현실감각과 밀착시켜 책장을 넘길수록 수긍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서적이다. 다만 독자가 30대가 되었을 때, 20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설퍼서 쓴웃음이 나는’ 나이만 헛먹은 재수 없는 상태는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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