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송영욱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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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식이란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막연한 선입견 같은 것이 있다.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늘 대부호들이고, 개미투자자들은 늘 사기를 당하거나 손해를 봤다는 언론의 숱한 보도들 때문이다.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꾸준히 적금을 부어서 돈을 모았다는 사람이 더 훌륭하게 보았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이 책은 주식투자에 대한 필자의 무지함을 씻어줄뿐더러 주식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에는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저자는 외환은행, 교보생명, 교보증권에서 13년 근무한 전천후 금융인이며 새빛에듀넷에서 증권 및 펀드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주식, 펀드뿐 아니라 임금, 보험 신종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타자자의 상황에 맞게 배분하여 Onepstop 서비스하는 자산관리전문가 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샐러리맨 부자 만들기><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5가지><누구나 20% 수익쯤은 낼 수 있다><부자가 되려면 부동산을 떠나라><한권으로 간추린 FP> 등이 있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통해 돈 벌려는 사람들에게 9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투자의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저자는 주식으로 대박을 바라지 말고, 수익을 창출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식이 가장 최선의 지속적인 재테크 수단이고, 화폐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식투자가 경제를 깨우치게 해 준다는 점들을 설명하여 주식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장기투자 기간’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할 것을 권한다.

 

세 번째 원칙은 손절매 원칙설정을 강조한다. 네 번째는 손실감수수준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정한 후 목표수익률을 자신이 정한 손실감수수준의 2배로 잡으라고 조언한다. 다섯 번째는 시장추세를 판단하는 방법을 여러 차트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각 상황에서 어떤 투자성향을 가질 것인지를 말해준다. 여섯 번째는 HTS차트를 보면서 주식투자하는 법을 말한다. 이 장에서 ‘외국인 따라가기’로 일축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원칙은 종목선택의 기준과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성장성을 고려하여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여덟 번째는 매도타이밍이 어떻게 잡을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매매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매기준은 추세 매매법, 이동평균선 매매법, 캔들 매매법, 거래량 매매법, 주가위치 매매법를 통해 매매기준 설정의 다양함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아홉 번째는 손실방지를 위해 자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5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것은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종합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내용이었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에게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보다 쉬운 책이다. 주식 입문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마인드 설정에 관한 이야기부터 차트를 분석하여 더 효과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점까지 아주 상세한 면이 장점이다. 강조점 - 가령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마인드 -이나 중심내용을 재차 중복하는 것에 대한 지루함이 좀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무조건 따라서 주식을 한다고 누구나 돈을 벌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원칙에 충실한 투자가 갖는 의미의 절대성을 피력하고 있는 듯하다. 부록으로 백전백승 투자 비법은 모든 투자자들이 다 적용대상이 되므로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고, 저자가 보는 장기 투자 유망주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조사에 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여러 모로 많은 공부가 되고, 좋은 지식을 쌓는 책이었다. 앞으로 필자가 주식을 한다면 그의 원칙들을 다시 한 번 되짚고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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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물리 여행
최준곤 지음 / 이다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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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은 어린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왜요?’를 반복한다. 원리를 파고드는 성질이란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장려해야 할 일이겠지만 그 질문이 원초적인 현상에까지 도달하면 답을 말해주기란 여간 까다로울뿐더러 어떨 땐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질문인지라 난감하기 그지없다. 가령 ‘지구는 태양을 돌고 있는 것인가’혹은 ‘생명은 호흡을 통해 존재를 유지 하는가’같은 질문들이다. 여기서 과학적 원리 설명이 아닌 ‘왜’라는 근본적 질문에는 답을 제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범접할 수 있는 호기심이라는 것도 참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때 나는 과학이 참 인간적인 분야라고 생각했다. 호이겐스의 구면 파동 원리  - 파동이 전달될 때 각 점에서 모든 방향으로 구면 파동의 형로 퍼져나가는 원리 - 나 페르마의 원리의 설명에서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거두라고 말한다. ‘그냥’이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자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진리’라는 것이다.

 

원리는 무조건 옳은 부분이니까 호기심 근절하고 받아들이라는 가르침은, 뭐든 파내서 뜯어고치고 근간의 틀을 깨버릴 만한 획기적인 발견에 목을 매는 과학자적 근성(?)에 금을 긋는 가르침이었다. 신선했다는 소리다.

 

저자는 물리학자 최준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었으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는 <소리를 질러봐><양성자 구조에 대한 현대적 이해><수리물리학><양자역학>이 있다.

 

책은 총 6가지를 주제로 나뉜다. 빛, 소리, 기후, 전기 및 자기현상, 물체의 움직임, 생활주변이야기라는 제하에 일반인들을 배려한 듯 한 쉽고 흥미로운 부제들이 대여섯 개씩 따라 붙어있다. 주제와 연관 지어서, 평소 궁금하지만 자세히 알려줄 곳 마땅찮던 물질세계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차근히 풀어내고 있는데 많이 배운 교수의 서적치곤 꽤 친절하다.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영재어린이 혹은 고등학교 때 이과 계열에서 공부한 이들에게 어울릴 책이 아닌가 한다. 물론 여러 비유적 설명이나 자료 또 기초 지식 언급 등을 통해 과학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층까지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확실히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려운 감을 느끼게끔 하는 전문적 지식들을 많이 요하고 있다. 저자와 함께 떠나는 물리여행의 행복도는 결론이 아닌 과정과 원리부분에서의 이해도와 정비례관계에 놓여있다고 본다. 뭔가 정리가 안되고 잘 모르겠는 부분에서 행복도는 급격히 하락한다. 

 

과학, 특히 여러 가지 물리적인 현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밌고 다양한 소재들로 풍부한 이 책에 반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짐작한다. 일정 정도의 과학적 상식이 녹아있는 책으로서 독자가 근성을 가지고 일독을 해낼 수만 있다면, 일반인에게도 좋은 지적교양서로의 가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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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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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부터 EBSe에서는 ‘세계의 명연설’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세계적인 명사들의 연설들을 통해 영어 학습을 진행하였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오프라 윈프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다이애나 비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들의 명연설을 들어볼 수 있었다. 생생한 육성으로 듣게 되는 그들의 연설은 발안에 대한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게 하고 연설 당시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이 책은 그 육성을 그대로 문자로 옮겨놓고 있다. 시대를 아우르며 큰 감동과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명연설들을 모아놓았다. 총 37명의 연설문이 기록되어있는데 연설의 대가 처칠이나 케네디, 마틴 루터의 경우는 선별된 2-3개의 연설문이 실려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연설문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흥미로웠다.

 

저자는 에드워드 험프리. 에드워드 험프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콩고디아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 캐나다 국제라디오 방송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저술하였고, 미국과 영국의 각종 간행물에 참여하여 글을 기고하였다. <위대한 캐나다의 전투>를 비롯한 6권의 논픽션을 출간한 바 있다.

 

책은 시대 순으로 정렬되어있고 인물의 나이가 아닌 연설일을 그 기점으로 한다. 그래서 처음에 만나보는 이가 엘리자베스 1세의 연설이다.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연설의 배경 및 의의가 잘 소개되어있다. 또한 연설의 특징에 대해 덧붙임으로써 연설문을 보기 전 당시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필자의 경우 직접 청중이 되어 연설자 앞에서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내용에서는 철저히 연설문의 전문만을 채택함으로써 저자의 별다른 개입 없이 연설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에 저자 나름의 사설을 붙이는 타 서적과 구별되는 점이다.

 

표지도 인상적이다. 앞뒷면 모두 12구획으로 나누어 각각의 색깔을 담고 그 위에 흑백으로 주요 인물들의 사진을 담고 있다. 표제는 큰 띠지에 큰 활자로만 찍혀있고 책 표지는 사진만으로 도배되어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18세기 흑인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던 ‘소저너 트루스’나 19세기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연설이었습니다. 특히 흑인 여성으로서 용감한 일생을 보낸 그녀가 했던 연설은 노예제에 대한 시대적 상황 및 인식을 , 더글러스의 연설은 노예제의 폐단과 그 모순을 잘 전달하고 있다. 지금의 사회에서는 가늠하기도 힘든 사회적 문제들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한 그들의 노고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혜택과 안정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연설자의 능변 그 자체보다 그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시대적 아픔을 고발하고 국민들의 사회적 책임감을 더 일깨우고 있는 책이다.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피력하는 이들을 보면서 역사적인 시야가 더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들은 모두 크고 작은 개혁의 주체들이다. 이 책은 이들의 사고방식과 큰 통찰력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길은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요, 전 인류의 것입니다. 우리 시대만의 것이 아니요, 다가올 시대의 것입니다. - 윈스턴 처칠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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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송영욱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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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막연한 선입견 같은 것이 있다.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늘 대부호들이고, 개미투자자들은 늘 사기를 당하거나 손해를 봤다는 언론의 숱한 보도들 때문이다.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보다 꾸준히 적금을 부어서 돈을 모았다는 사람이 더 훌륭하게 보았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이 책은 주식투자에 대한 필자의 무지함을 씻어줄뿐더러 주식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에는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저자는 외환은행, 교보생명, 교보증권에서 13년 근무한 전천후 금융인이며 새빛에듀넷에서 증권 및 펀드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주식, 펀드뿐 아니라 임금, 보험 신종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타자자의 상황에 맞게 배분하여 Onepstop 서비스하는 자산관리전문가 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샐러리맨 부자 만들기><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35가지><누구나 20% 수익쯤은 낼 수 있다><부자가 되려면 부동산을 떠나라><한권으로 간추린 FP> 등이 있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통해 돈 벌려는 사람들에게 9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투자의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저자는 주식으로 대박을 바라지 말고, 수익을 창출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주식이 가장 최선의 지속적인 재테크 수단이고, 화폐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식투자가 경제를 깨우치게 해 준다는 점들을 설명하여 주식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장기투자 기간’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목표수익률을 설정할 것을 권한다.

 

세 번째 원칙은 손절매 원칙설정을 강조한다. 네 번째는 손실감수수준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정한 후 목표수익률을 자신이 정한 손실감수수준의 2배로 잡으라고 조언한다. 다섯 번째는 시장추세를 판단하는 방법을 여러 차트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각 상황에서 어떤 투자성향을 가질 것인지를 말해준다. 여섯 번째는 HTS차트를 보면서 주식투자하는 법을 말한다. 이 장에서 ‘외국인 따라가기’로 일축할 수 있다.

 

일곱 번째 원칙은 종목선택의 기준과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성장성을 고려하여 종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여덟 번째는 매도타이밍이 어떻게 잡을에 대한 설명이다. 먼저 매매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매기준은 추세 매매법, 이동평균선 매매법, 캔들 매매법, 거래량 매매법, 주가위치 매매법를 통해 매매기준 설정의 다양함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아홉 번째는 손실방지를 위해 자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5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것은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종합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내용이었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필자에게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보다 쉬운 책이다. 주식 입문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마인드 설정에 관한 이야기부터 차트를 분석하여 더 효과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점까지 아주 상세한 면이 장점이다. 강조점 - 가령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마인드 -이나 중심내용을 재차 중복하는 것에 대한 지루함이 좀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무조건 따라서 주식을 한다고 누구나 돈을 벌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원칙에 충실한 투자가 갖는 의미의 절대성을 피력하고 있는 듯하다. 부록으로 백전백승 투자 비법은 모든 투자자들이 다 적용대상이 되므로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고, 저자가 보는 장기 투자 유망주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조사에 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여러 모로 많은 공부가 되고, 좋은 지식을 쌓는 책이었다. 앞으로 필자가 주식을 한다면 그의 원칙들을 다시 한 번 되짚고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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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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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체제 혹은 공산주의 국가가 자국민에게 가장 통제하고 있는 것은 단연 ‘정보’이다. 영화 <타인의 삶>을 보면 2차 세계대전 후 소련령이었던 동독에서는 전 국민을 상대로 혹독한 검열과 감시체제를 통해 개인의 정보 수집을 차단시켰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미국의 위협적인 맞수가 되고 있는 중국 또한 아직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정보의 차단 정도가 아니라 거짓으로만 농락하며 후대에도 같은 세뇌교육을 대물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진정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위키리크스의 출현은 마땅히 환영할만한가. 쌍수를 들 일이라면 ‘막대한 양의 국가기밀 유출’은 민주주의를 사는 국민 개개인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 것인가. 2011년 위키리크스는 어느 단계에 서 있는 것인가. 단편적인 면만 가지고는 논할 수 없는, 특히나 나의 소두로는 다 생각해 볼 수 없는 문제인 듯싶다.

 

그 위키리스크의 전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이 책이 나오기 한 주전에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쓴 동명의 서적이 출간되었으나 나는 이 책을 골랐다. 저자는 마르셀 로젠바흐와 홀거 슈타르크. 둘 다 <슈피겔>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동료기자이다.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그리고 불안정하고 애정결핍적 정서를 가지고 성장했으며, 컴퓨터로 해킹하기는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끝내주는 해킹실력을 소유한 그와 결탁한 소수집단으로 구성된 위키리크스는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문적인 활동이었다.

 

위키리크스의 성공은 또한 해커 활동의 성과이기도 하다. (p. 84)

 

위키리스크가 초창기에 내밀었던 그러나 주목받지 못했던 기밀문서의 출처는 바로 옆나라 중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개인정보해킹 대규모피해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되곤 했는데, 모두 직간접적으로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다. 중국 해커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기밀문서들은 또 얼마나 될까. 온라인의 무법자들이 세계정세를 쥐락펴락 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작은 암시는 아닐까.

 

아니, 그러게. 왜들 그렇게 정당하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했을까. 다들 앞과 뒤가 왜 그리 달라야만 했을까. 그리고 대표로 세계의 패권을 쥔 리더, 미국이 맞았다. 그러나 한 대 맞은 미국정부의 대응은 놀랍도록 과격했고, 이는 미국정치의 부패도를 점점 더 의심케 한다. 구린내 안 나는 정부를 기대할 수야 없겠지만 위키리스크로 인해 까발려진 미국의 그림자는 상상 이상이었다.

 

어산지와 그의 협력자들은 위키리크스 활동으로 상당히 많은 고난을 겪고 있다. 특히 1987년 태어난 브래들리 매닝의 영리한 손놀림과 멍청한 입놀림이 초래한 결과로서의 그 인생은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4장 결전의 시작 참조). 위키리크스가 했던 불법적인 행태를 비난할 정부가 있을까? 미국도 ‘불법적 정보수집’이라는 대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야 마땅한데 말이다.

 

첩보활동지침에는 미국정부자신이 정보도둑질에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p. 295)

 

지금의 언론은 갖가지 이해관계들로 제 가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의 기능 중 정보 전달과 사회 환경 감시의 의무를 비껴가면서 정부의 스폰서 노릇이나 하고 있는 언론을 믿고 위키리크스의 출현을 거리낄 수는 없는 입장이다. 분명 위키리크스의 존재는 앞으로의 세계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혁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행한 정보유출방법이나 정보공개 후에 벌어질 후폭풍에 대한 어산지의 무성의한 태도 역시 또한 지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그 자신만의 정의에 따라 움직였고, 그 외에 것들에 대한 보호의식 혹은 그 의무를 느낄 수 없었다. 나는 미국정치의 심장부에서 활동하는 ‘애프터굿’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그는 ‘위키리크스는 개인들과 개별 조직들의 사적인 영역을 아무런 뚜렷한 도덕적 근거도 없이 제멋대로 계속 침해하고는 이들 조직이 저지른 어떤 잘못도 제시하지 않은 채 그냥 자신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함부로 남의 비밀을 공개했다’고 비난한다. (p. 357)

 

한쪽에서는 위키리크스를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편에서는 씨를 말리지 못해 야단이 나 있다. 사실 저자는 글에서 어산지와 그 행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옹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어느 쪽에 선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러나 위험한 세상, 그 싹이 계속 틔워지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모아놓은 비밀, 그것이 보다 깨끗해야 할 것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 그리고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 해커들은 뿌리채 뽑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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