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goes 2005-03-23  

으읍!
낮에 맥주 한 캔을 비우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크라잉 넛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지. 베스트극장을 잠깐 봤더니 글쎄 영화 <봄날의 곰을...>을 감독한 용이가 인형을 들고 뛰지 않겠어? 그것도 요즘 내가 집중해서 듣고 있 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배경음악으로 하고선 말야. 밤거리를 미친듯이 뛰는 그 모양새가 참 측은해 보이면서도 어찌나 해보고 싶던지. 해야할 일은 산더미인데, 두어달간 단순 노동에 매진했더니 머리가 굳었나봐. 이렇게 늙어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곧 나아지겠지. 언니도 이 봄바람에 맞추어 봄처녀가 되는 건 어때? 2005년의 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ㅋ 건강하게 삽시다. 동생은 2주가 더 있어야 깁스를 풀 수 있대. 뼈가 덜 붙었다나 뭐라나. 자기 말로는 곰탕과 멸치를 미친듯이 요리해 달래. 뻔뻔한 녀석. 오른손이 불편해서 맘 상한 녀석에게 뭐라 소리치기도 어렵고 참. 에이~ 몰라. '나 다시 돌아갈래!'
 
 
어항에사는고래 2005-04-0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만났었지. 오랫만에, 그래 너무 오랫만에 말야.
친정집 같던 그곳이 좋았고, 함께 만난사람들이 좋아서 혼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 눈물 흘렸었다. 좋아서...그리워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