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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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출가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탁현민 씨는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겁니다. 다양한 공연을 연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것을 했는지 한번 찾아보시면 나온답니다. ‘탁현민의 멘션S’(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펴냄)은 탁현민 씨가 3년간 트위터에서 날린 멘션에 생각이라는 살을 붙여 만든 책입니다. 어쩌면 자기 고백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제가 ‘탁현민의 멘션S’를 보면서 느낀 점은 하나입니다.
 
“뭐지? 알 수 없지만 흥미 있어 보이네.”
 
저는 ‘탁현민의 멘션S’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지 각 파트별로 적어볼까 합니다.
 
01 짧은 글, 긴 생각_그 남자의 속사정
07. 상상력이란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이다. 새로움이란 낯익은 것의 또 다른 모습이다.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상상력을 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힘, 그렇게 완벽하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은가?
 
그러나 상상력이란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이다.
 
(중략)
 
결국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관찰과 사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질을 찾아 헤매는 노력이 결국 상상력이라는 말씀이다. 없는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있는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상상력이라는 정의를 단번에 내려주시는 모습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이 글을 보고 ‘왜 나는 가까운 데를 놔두고 새로운 데서 상상력을 찾으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를 것이다.
 
우리들의 고민은 나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를 도통 모르겠다는 것 아닐까? 더구나 이십대와 십대의 청춘들에게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수능 만점을 받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까? 재능에 노력을 더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일이지만, 그에 앞서 도대체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중략)
 
재능을 발견하기도 어렵고, 발견한 재능을 발전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을 꿈꾼다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세상은 각자의 재능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영화는 각자의 재능을 찾으라는 판타지 같은 주문을 걸어온다. 이럴 때면 정말 현실에서 도망쳐 영화에서 살고 싶은 생각만 간절하다.
-> 숨겨진 재능을 찾으라고 강조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02 그 남자의 플레이스
08. 외로운 커피와 웃긴 와플
12월이 낭만적인 까닭은 이 시간과 이 계절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따뜻함과 달콤함을 갈급하기 때문이다. 그 남자 뿐 아니라 누구나 추워질수록 따뜻한 것을 그리워하게 되고, 건조한 삶일수록 달콤한 무엇인가를 고대하며 살게 된다. 외로운 사람이 사랑을 갈급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 맛있는 걸 먹고 싶어 하고(이건 아닌가?), 여하튼 필요가 생산을 낳듯이 ‘고독사막우울’ 시린 겨울에는 뭔가 따뜻하고 달콤한 걸 그리워하게 된다는 말씀이시다.
-> 커피와 와플이라는 궁합을 두고 외로움과 웃음을 말하는 부분에서 여유와 낭만을 느꼈습니다.
 
03 그 남자의 얼토당토 없는 상담소
@lovingm** 대학원 땡쳐버려도 될까요?
잘 생각해 봐요 본인이 대학원을 포기하는 건지 대학원이 당신을 포기하는 건지.
-> 푸하하, 우문현답이군요. 누가 포기하든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뜻이 내포된 것같습니다.
 
@GaRyuYo** 요즘 시간이 남아서 그런데 읽을 만한 책 뭐 없을까요?
책은 시간을 내서 읽는 것입니다.
-> 빙고! 역시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드는 게 정석이죠.
 
@nanheeba** 탁쌤! 발표나 피피티나 면접 때 말을 유려하게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돼요?
아는 것만 말하면 됩니다.
-> 역시 제가 고민하는 부분을 콕 찔러주시는 군요. 아는 것만 말하라는 건 잘난 척하려고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굳이 찾을 필요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04 공연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공연을 만드는 이유(특별 인터뷰 지승호)
-> 음... 이 부분은 설명하기 힘들군요. 인터뷰 속에서 탁현민 씨만의 오묘함이 숨어 있습니다.
 
진지함과 재치가 뒤섞여 있는 ‘탁현민의 멘션S’, 한번 읽어보시겠습니까?

p6 – 프롤로그 ‘나는 나로 살고 싶다’
멘션들은 지난 삼년간의 나다. 내게 지난 삼 년은 그 어떤 시간보다 바빴다. 한 달에 두세 개 이상의 공연들을 만들었고, 글을 썼고, 방송에도 출연했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또 놀았던 시기다. 인생에 몇 번의 전환점이 있다고들 하던데, 지난 삼 년이 내게는 두 번째 또 한번의 전환점이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나의 전환점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은 것은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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