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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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멋지다.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을 단호하게 표현한다. 

"분노하라!"

특히나 이런 격렬한 구호를 외치는 이가 95세의 노인이라면 호소력은 더더욱 커진다. 

원문 13페이지, 번역본으로 30여 페이지(책은 인터뷰 및 추천사 등으로 90여 페이지) 짜리
이 소책자는 메시지의 단순함과 저자의 진정성이 강하게 발휘되면서 2010년 프랑스를 열광시킨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우리나라에까지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누구 말처럼, 프랑스보다 분노할 것이 더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호소력 있는 책이 
나오지 못한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저자가 작성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세계인권선언문처럼 '분노'의 이유와 정신은 국경없이 인류가 공유해야할 정신일테니! 

 

폭력, 당연한 반응, 그러나 기회를 날려버리는 행동 
에셀의 이야기중에 저항의 수단으로 폭력사용을 무조건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아니 그런 반응이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폭력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유난히 눈에 들어 온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폭력적 저항은 있을수 있는 일이나 상황을
개선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한 노인의 결론이다. 
분노할 것이 많은 만큼 새겨두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마침 등록금 투쟁으로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선 시점에 책이 출간되었고, 출판사인 돌베개에서
직접 광화문에 나가 촛불집회 참여자에게 100 여 부를 나눠 주었다고 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분노하라'가 끝이 아니다.  '참여하라'가 따라간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사부터
모범을 보인듯해서 보기 좋다. (그러고 보니 서점도 적립금으로 지원중이다)  

 

분노는 쉽다. 특히 현 정권하의 한국에선 밥먹는것 보다 쉬운게 분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력을 끝까지 유지하기란 어렵다. 그것도 폭력을 자제하면서.
그래서 이런 격문(?)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분노하기도 지쳐가는 즈음에
마치 마라톤 코스 중간에 있는 생수같은 그런 역할을 해 준 것 같다. 

이왕 분노하는거, 끝을 봐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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