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ㅣ 제1권력 1
히로세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가끔 너무 영화같아서 믿어지지 않는, 그런데 진실인 그런 이야기들이 있다. 예를 들면 9.11사건 같은것. 세계무역센터 두 동이 나란히 비행기 정면 충돌로 무너지는 그런 장면. 개인적인 느낌으로 하나만 더 들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절벽에 몸을 던진 사건. 뭐 이런 일들 말이다.
여기 그런 충격적인 이야기가 장장 500페이지에 걸쳐 씌여진 책이 있다.
제1권력
책 제목이 주는 함의는 없다. 그냥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제1권력. 세계를 움직이는 세계 최고, 최강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미국의 록펠러 가문과 모건 가문이 19세기 이후 200여년간 세계 패권을 음지에서 쥐고 흔들었다는 내용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렇게만 말하면 쉽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이해가 가도록 이 두 가문이 추악한 돈벌이를 위해 관여하거나 배후에서 조종하고 저지른 일들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남북전쟁
세계 제1,2차대전
히틀러의 집권 및 유태인 학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1929년 대공황
미국 대통령 임명 및 케네디를 포함한 5명의 미대통령 암살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핵무기제조 및 냉전체제유지
이란이라크 전쟁
등등.....
엄청나지 않은가?
우리는 왜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왜냐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일을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청난 기업들에겐 또 엄청난 자회사들과 관련회사들이 있고, 친인척과 지분 소유관계로 조종이 가능한 더 많은 회사들이 있다. 그 안에는 재리에 밝은 수많은 인물들이 또한 언제든 무슨 일이든 할수 있게 대기중이었다. 석유, 전기, 철강, 철도, 영화, 군수산업 등이 모두 그러하다.
전쟁을 이용해서 자본을 증식하는 방법은 정말 교활하면서 인정사정없는 저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1945년 8월, 일본은 이미 항복을 준비중이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것은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전에서 보여줌으로써 무기산업으로 돈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이야기가 필요없을 지경이다. 수 십만명의 시민이 실험실 쥐처럼 죽어간 것이다.
이 책이 1986년에 씌여졌기에 포함되지 않았을뿐 부시가 일으킨 이라크 전쟁도 동일한 사례다. 거짓증거를 가지고 석유자원 탈취와 무기상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전쟁을 도발했으니...
너무나 방대한 이야기이기에 리뷰에는 살짝 이정도 밖에는 드러내기 힘들다. 500페이지의 책 전체가 요약본같아서 더 줄여서 소개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내용이 촘촘하다. 정말 이러한 내용을 추적하고 정리한 저자의 의지가 존경스럽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책이 씌여진지 25년이나 지났는데 세상은 오히려 더 제1권력에 대한 예속이 심해진듯 보인다는 점이다. 미래 세대가 우리를 본다면 아마도 우리가 중세시대의 농노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게되지 않을까 두렵다.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작은 오류이긴 한데 계속 반복되니 눈에 거슬린다. '내로라하는'을 '내노라하는'이라고 쓴 오류가 대충 기억나는 것만 4번 이상 있었다. 고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