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국가를 말하다 - 공화국을 위한 열세 가지 질문
박명림.김상봉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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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주여행을 맘대로 할 것처럼 기대했던 21세기가 열린지도 10년이 더 지난 지금, 한국의 한 구석에서는 (무려!)자본주의를 연구했다는 명목으로 학생들과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적용된 법률은 막 걸어도 다 걸린다는 '국가보안법'!  연행된 사람들의 집은 수색을 당했으며 맑스평전 및 국방부 지정 불온도서들이 다수 나온 모양이다. 

이 사건은 우연히도 이 책을 읽는 중에 발생한 사건이었는데, 내 기준에서 보자면 국방부 불온도서들 중에는 이 책 '다음 국가를 말하다'보다 훨씬 약한 책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리뷰의 제목이 '불온도서 추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책에 나온 그 위험한 이야기 몇 대목만 추려 볼까? 

"국가는 총을 들지 않겠다는 시민에게 총을 들라 강요할 권리가 없습니다."
"나를 책임지지 못하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 광기입니다."
"우리의 법은 약자에게 가혹하고 강자에게 무력합니다."
"남한이 과연 북한보다 행복한 사회입니까?"  

이정도면 국방부 불온도서는 물론 반체제 도서로 금서가 된다한들 지금 정권에서는 별로 이상할게 없어보인다. (그러나 저 짧은 제목보다는 실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격해보이는 주장도 실제론 너무 당연한 내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된 두 교수의 대담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13가지의 소주제를 가지고 두 교수의 이야기를 번갈아 전개하고 있는데, 책 전체를 대표하는 단어를 꼽자면 바로 '공화국'이라는 단어다. 그동안 '민주'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와 사건들이 있어왔고 한국에서는 어느정도 실현된 가치라고 이야기 되어왔으나 헌법 1조 1항을 구성하고 있는 '민주 공화국'이란 국체의 정의에서 '공화국'이라는 개념은 사실 일반인의 관심밖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들은 외형상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된 지금도 어두운 시대라고 말할수 밖에 없게 된 이유가 바로 '공화'의 가치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공화의 개념이 무엇인지 그 유래부터 시작하여 지금 현대에 사는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가치관과 행동 양식까지 소개한다.

 

백문이 불여일독!  어서 국방부 공식(?) 불온도서로 지정되어 많은 시민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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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3-23 12:48   좋아요 0 | URL
사실 그 특강때문에 부랴부랴 사서 읽고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갔습니다. 아쉽네요. 요새 바쁠때라 다른 특강도 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