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쓰고보니 한 10년쯤 뒤에 써야할것 같은 제목이다.
이래놓고 계속 쓴다. 그러고 보니 문체가 서재의 누군가를 닮아가는 느낌이다....
암튼,

하루에도 여러번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 글을 읽는다. 명색이 서점이라 책리뷰가 주류이어야할것 같은데 알라딘 서재는 그렇지 않다. 마치 일기장 같다. 책에 대한 글을 써도 꼭 생활사같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많다. 그뿐아니다. 내용의 폭과 깊이도 다양하다. 그런 모자이크같은 서재를 보면서  이란 매개체를 통해 모인 공간인데도 글을 쓰는 이유는 참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쓰는가'가 아니라 '왜 읽는가' 하는 물음을 떠올렸다.   왜냐하면 이러한 다양성은 주로 그들이 읽은 책과 글로부터 나왔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백지 상태로 지금의 상태에 이른 것은 아니다. 한때는 그러했지만-.-..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책을 통해 경험을 하고,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들이 흘러나왔다가 여유가 생길때마다 글로 써지게 된것이니 말이다.   

 

왜 읽는지 정리해 보려면 무엇을 읽었는지 되돌아보는게 우선일듯 하여 기억을 더듬어가며 나만의 클래식들을 몇 권 정리해본다.

우선, 나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영향을 준 노엄촘스키의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예전 읽은 책은 절판 되고 지금은 제목을 약간 바꿔 '정복은 계속된다'로 나와 있다.  이 책은 미국과 미디어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무참히 깨어버림과 동시에 당시 가졌던 우리나라의 사회현상에 대한 의문을 시원하게 풀어준 책이다. 물론 이 책 이전에 완전 무지상태였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훅 가게 만든 한 방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 책 이후로 촘스키와 지금은 작고한 하워드 진의 책들을 여럿 구해서 읽었다. 나의 사회관은 16년간의 공교육과 대학교육이 아니라 이 책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한 번 이렇게 필이 꽂히니 가지에 가지를 치면서 읽는 책들의 폭이 넓어져갔다. 자연스럽게 사회과학과 경제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지만 개인적인 관심에서 과학분야 책을, 부족한 교양을 채우기 위해 예술 분야 책들도 구해 읽었다.  

이상하게도 과학책들은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종종보게 된다. 상대성이론? 그거 죽었다 깨어나도 그 공식과 증명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그 이론이 암시하는 무한한 가능성들은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특히 시간여행이나 카오스이론 같은 것에 흥미가 많아서 종종 읽었다. 단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주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과학분야 책 중에서 남다른 느낌을 준 책이 있다면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들겠다.  속표지부터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데 천문우주과학자의 인문학적인 설득력과  마치 시같은 느낌을 주는 글은 내 소중한 책(마이 프레셔스 ~~ ^^)이 된 이유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별명은 푸른점(bluedot)을 쓰게 되었다.  

 

역사분야도 나에게는 중요하다. 순전히 흥미나 관심도만 따지면 사학자의 길을 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백제와 일본이 얽힌 고대사는 풀리지 않을것만 같은 미스터리로, 꾸준한 나의 관심사다. 물론 책을 꾸준히 읽는 건 아니다. 별로 새로운게 없으니.. 예전에 '비류백제와 일본서기'라는 책도 읽은 것 같은데 지금 그 제목으로는 책이 검색되지 않는다. 아마도 제목을 헷갈리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엔 근현대사책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이이화, 한홍구 의 저작들이 주 대상들. 물론 세계사 책도 재미있어 한다. 로마인이야기는 7권인가 8권째 읽고는 나가 떨어진 상태이고 로마제국 쇠망사는 1권을 사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저 두꺼운 책을 한 달음에 읽을 기회만 기다리는 중이다.  십자군전쟁 관련 외에도 여러권 봤던것 같은데 기억이... 

 

좋아하는 책으로 SF를 빼 놓을 수 없다.  

 

 

 '멋진 신세계'는 이정도는 읽었다는 테를 내기 아주 좋다.^^  오래된 책이기는 하지만 재미도 있고 오래된 만큼 여기저기 인용이 많이 되는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 그거? 멋진 신세계라고, 거기 나오는 이야기야"라고 한마디 해줄수 있다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ㅎㅎ    '당신 인생의 이야기' 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 책이다. 뭐랄까.. 나랑 코드가 맞는다고나 할까, 착착 붙는 느낌을 받은 SF다.

 

그 외에 신화, 종교, 환타지 ... 등등 

 

사실 이 페이퍼를 쓰기 시작할땐 이런 내용으로 나가려고 한게 아닌데 엉뚱한 방향으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왜 읽는가'가 아니라 아예 '무엇을 읽었나'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끝도 안나고 정리가 안되려고 한다.  어쩌나...     

이만큼 쓴 페이퍼를 지워버리자니 아깝고, 그래서  제목에다가 '1'번이라고 달아두고 대충 이렇게 마무리 해야겠다.  '1'은 쓰다 만 글에 대한 아름다운 변명이 될것 같다.  마치 시리즈물처럼. ㅎㅎ   

물론 2번째 글은 예정에 없다. 언제 시간나는데 까먹지 않았다면 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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