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의 발견>이란 책 소개를 보며 든 생각이다.
한국형 창의성을 표방하며 창의성마저 창의성을 죽이던 그 방식으로 학습시키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꼬집은 책으로 소개되고 있어 눈길이 갔다.
실은 작년 한 해 동안은 회사에서 창의성 문제로 이야기가 많았다. 유수의 외국기업들이 첨단(?) 한국기업을 제치고 세계에서 성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단할때 나오는 첫번째 요인이 바로! '창의성'
그렇다보니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창의성'을 강조하게 될수밖에...
그래서 이런 저런 활동을 독려 받았다. 덕분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그루폰, 앱스토어, LBS, 소셜, 집단지성, ... 등등의 회사와 서비스들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잠시 나마 책상 칸막이에서 고개를 들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짝 간을 볼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그러나 창의성 같은건 생기지 않았다. 꽉짜여진 업무와 지시된(혹은 강요된) 활동으로 창의성이 계발될리 없지 않은가? 발버둥친다고 애인이 빨리 생기지 않듯이 말이다. 생겼다고 해도 검증할 방법도 없고. 오히려 뭔 활동한답시고 점심시간의 짧은 휴식을 박탈당하고 야근을 더 자주 하게된 상황은 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사실 동료들끼리 창의성에 대해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 창의성은 자유로움 가운데서 나온다.
· 창의성은 천재적인 한 번의 시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실패가운데 하나 걸린 성공을 일컫는 말일 뿐이다.
· 성공을 목표로 쥐어짜낸 창의성보다 재미로 해 본 시도들의 결과가 더 훌륭했다.
· 대학(학교), 사회(국가), 기업의 문화가 함께 바뀌고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혼자 할수 있는건 별로 없다는 암울한 결론이었지만 나름 교훈은 있었다. 특히 우리 미래세대에 대해서 우리가 조성해 주어야 하는 환경이 어떤 방향인지는 조금은 이전보다 더 또렸하게 인식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와중에 마침 발견한 책이 '창의성의 발견'.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 부류는 전혀 읽지않는 편인데, 이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짙게 든다.(알라딘에서는 인문학으로도 분류가 되고 있다)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가 된 만큼 '창의성'에 대해 먼저 고민한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여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창의성조차도 공장 물건 찍어대는 그런 걸로 아는 사람이 이 사회,회사,학교의 지배층으로 남아 있는 이상 변화는 요원하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것이기도 할테고. 이미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한 사회인의 경우에도 무뎌진 날을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더욱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과 이를 위시한 사회적 기반의 조성의 필요성이 더 절박해진다.
저자의 의도와 추천사가 아깝지 않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