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와 점심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 올 해 한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요"하는 푸념을 하길래 떠오르는 남을 만한 일들을 이야기 해 주었다. " 왜 그래?, 아이 하나 낳았잖아!  참, 올 초에 새 차도 샀고."  "맞아요, 그리고 여행도 많이 다닌 편이죠..." 

돌아와선 과연 나는 그럼 무엇이 남는 한 해였는지 헤어보기로 했다. 그러면 푸념과 불만만 남을지 모르는 한 해가 조금은 더 풍성하게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으니까 말이다. 

 1. 여행.    

 올 초에 장기프로젝트를 마치고 열흘의 휴가가 있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하고 있는 새 프로젝트는 업무가 그리 빡빡하지 않은 편이어서 주말낀 2박3일 여행을 종종 다녔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발견이라면 '휴양림'시설인데 국가가 운영하는 거라 그런지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숲속에서 편안한 기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유명 휴가지 가는 것보다 계곡물에 물장난 치거나 나무그늘 밑에 누워 하늘 쳐다보기 하는게 난 훨씬 좋다. 무엇보다 가족이 좋아한다.

2. 트위터.   

회사내에서도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마침 알라딘에서 트위터를 하는 바람에 따라들어갔다. 우와, 이거 해보니까 은근 재밌다. 최신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누가 보는지는 몰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툭 던질수도 있다.  알라딘MD와 짧은 농담도 나누고, 이러저러한 이벤트 참가해서 경품도 받는다. 

3. 서재질.    

리뷰는 꾸준히 써왔는데 페이퍼를 작년에 중반에 쓰기 시작한게 본격적인 서재질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다가 올 중반에는 서평단에 운좋게 들어가 서평단도 하고 연말엔 알라딘에서 '올해의 새얼굴'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게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하찮은 리뷰와 잡글 페이퍼에 호응해 주는 다른 알라디너가 없었다면 서재질이 재미 없었을 것이다. 얼굴을 알수 없는 추천인과 비록 몇 분에 불과하지만 , 그래서 더 고마운 댓글러 몇 분에게 감사인사 꾸벅^^  

재미있는게, 서재질 빠져드는 단계가 보인다는거.  단순 리뷰 올림 > 페이퍼 작성시작함 > 트랙백이 뭔지 공부 > 태그가 뭔지 공부 > 리뷰 및 페이퍼 카테고리 유형 추가 > 기본서재 이미지 변경 > 방문자수 체크 > 리스트가 뭔지 공부 > 서재 방명록 메뉴 발견(?) ㅎㅎ

4. 저자 강연회 참석.

생전 처음으로 저자 강연회를 참석했다. 총 2번. 관심가는 저자강연회 참석기회는 몇 번 더 있었지만 집이 멀다보니 직장과 집 사이에 강연회를 끼워 넣는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밥만 잘 먹더라.. 크~.   강연회에 참석해 보니 새로운 지식과 함께 육성을 들음으로써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수 있고 또 저자의 인품이랄까 뭐 사람을 총체적으로 알아갈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5. 아이팟, 아이팻. 

여차저차해서 두 물건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아이팟은 내가, 아이패드는 가족용으로 쓰인다. 휴대폰을 따로 들고다니는게 좀 불편하지만 상당히 만족하는 물건이다. 아이폰 들고 다니는 사람이 왜 "전화통화는 잘 안되지만, 그래도 만족해"라고 말하는지 알겠다. 나름 신기술과 사용자중심의 인터페이스에 대해 민감한 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도 얻을 점이 있고..  아이패드는 아이에겐 전자책을 경험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이제 내 아이들 세대는 터치인터페이스의 전자책을 끼고 자란다. 내가 로타리식 TV를 보며 자랐듯이. 근데 난 동네 개울에서 다슬기 잡고 물장구치며 자란 부모님이 더 부럽다. 

5. 책 

아이 전집 포함 200정도 쓴것 같다. 기록갱신. 알라딘만 주문횟수 40번 남짓... 어휴... 주로 출퇴근시간에 책을 읽는데 두꺼운 책은 휴대성이 안좋아 자꾸 다른 책에 순위가 밀리다보니 책장에  읽지 못한 책이 늘어간다. 이젠 책장을 살 차례인것 같은데 언제라도 '산 책은 다 읽었어?'라는 태클이 들어올까봐 움베르토 에코가 했다는 말을 변명으로 외우곤 한다. "다 읽었으면 왜 책장에 그냥 두겠니?"

 

그 외 잡다한 일들도 있었겠지만 일단 여기까지. 그러고 보니 그닥 나쁜 일 없이 무난히 넘기는 한 해 같다. 내년에는 이것보단 좀 더 역동적인 내용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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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31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질의 발견이 재밌어요. 빼먹는 단계 없이 업그레이드 중인 걸요.^^;;;
그렇지만 방명록 발견은 상당히 늦었네요. 저는 초기에 땡스투 발견이 늦었어요.
올 한 해 알차게 보내신 귀를기울이면 님! 2011년 멋지게 여셔요~

귀를기울이면 2010-12-31 17:57   좋아요 0 | URL
다른 서재에 갔는데 포스팅된거랑 상관없는 글은 어떻게 남길까 궁금했는데 그걸 오늘에야 눈치챘죠. 인간의 뇌란 정말 보고 싶은 것만 보는것 같더군요^^; 마노아님도 희망 가득한 새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