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하고 있나 모르겠다. 알라딘에서 G20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었지. 관련책들 홍보랑 엮어서 말야.  거기다 한마디 쓰려고 했더니 아는게 별로 없어서 덕분에 검색좀 해봤었다.  결과는 짐작이 맞았다고나 할까...    알맹이 없는 그저그런 모임이라는 것. 

웃기는게, G20이 우리나라에서 열려서 자랑스럽다느니 자부심이 올라갔다느니 하는 초딩스러운 글들이 명색이 서점 블로그에(뭐 나의 편견일수 있지만) 줄줄이 올라온다는거다. 거꾸로 생각해 봐라. 달리 말해서 남들이 '한국'을 알아주니 좋다는 말인데 당신이 다른나라에서 G20열린 것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게 있는지, 그 나라에 대해 인식이 올라간게 있는지 말야. 만약 당신이 기억할수 없다면 남들도 우리를 신경쓰지 않을거란 말이지.  차라리 올림픽이라면 아주 약간 이해할 여지라도 있지만 이건....   

요 며칠 보니 출근하는 길에도 퇴근하는 길에도 경찰들이 몇명씩 배치되서는 서성대고 있다. 경찰이 주변에 있다는건 얼핏 (보호막이 쳐진 셈이므로) 좋아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저 경찰들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게 아니라 반대로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 100%이니 짜증만 확!   괜히 쳐다보다가 가방 수색이나 당할까 괜한 걱정만 늘어서 슬슬 피해 다니고.(가방엔 책밖에 없지만서도..  음.. 불온서적이라 조심해야 하나...) 

열받게 하는 점은 또 있다. 전철내에 붙은 계몽포스터.  G20을 개최하니 통화예절도 지키고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암튼 에티켓을 잘 지키자는 이야기인데 순식간에 우리나라가  후진국 소리듣던 그때로 돌아간듯한 느낌이다.  자국민을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공중도덕 캠페인. 이게 뭐하는 짓이냐?  외국인들이 보니까  얼굴에 미소를 짓고 다니라고?   이쯤되면 미소가 아니라 아주 그냥 토가 나올지경이다.   그렇게 국민이 쪽팔리면 왜 우리나라에서 회의 한다고 한건지 모르겠다.

SERI는 G20경제효과가 수십조원에 달한다고 했고 무역협회는 그 효과가 무려 450조원이라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예산이 300조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니 이 거 뭐 회의 한 번 하면 1년 놀고 먹어도 되는건지...  어느 매체에 실린 말대로  매일 국제회의가 열리는 뉴욕때문에 미국은 불황이 있을수 없어야 한다는 말이 정곡을 찌르는 말 같다. 

 정작 G20에서 뭔 이야기를 할지, 무엇을 관심 가져야 할지는 듣기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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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1-0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 정거장에 쓰레기통도 다 치웠어요.ㅡ.ㅡ;;;

귀를기울이면 2010-11-09 23:27   좋아요 0 | URL
길에서 쓰레기를 만드는 성격이 아니라 몰라봤네요ㅎㅎ 암튼 쥐20덕분에 매일 전철이 멈추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마인드 머시기냐 머 그런거 하고 있어요-.-;